매일신문

논단-기업체질 개선 '뼈깎는 노력'필요

기업을 경영하는 목적은 '이윤추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은 그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었다.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그 목적을 전혀 달성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최근 한국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한데는 두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주요 제품의 생산시설이 전 세계적으로 과잉되면서 세계적인 가격하락 현상이 발생한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우니나라의 과잉시설은 대부분 차입금 즉 부채증가를 통해 이루어졌으므로 자본비용의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고,국제 경쟁력이 하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낙후로 인한 외환위기 때문이다.

IMF는 한국이 국가부도(모라토리엄)가 나지 않도록 긴급구제금융을 제안했으나, 한국의 관료와정치권은 실체적 내용도 모르고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고 감정 대응만 하다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말았다. IMF는 우리에게 무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므로 상환을 담보할 수 있는조치를 한국 정부에게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IMF가 요구하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 재벌의 구조조정, 증권·주식시장·금융산업의 개방 등 개혁내용은 80년대 후반부터 세계 시장이 글로벌화하게 되면서, 최소한 지난해말 OECD에 가입하면서 우리 스스로 적응하고 준비했어야 했던 것들이었다.

그러면 앞으로 2~3년 동안 기업경영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98년도 경영의 기본전략은 '생존전략'이어야 한다.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위주로 기업활동을 해야 한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단기채무 지급능력을 높여야 한다. 부채를 상환하여 재무구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 자기자본의 증가 범위를 벗어나는 투자는 중단해야 한다. 인적자원 운용의 기준은 다기능·무계층 조직으로 운영하여노동생산성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각종 경비를 줄이고 경비효율을 높여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향상해야 한다. 모든 종업원이 정보수집요원이 되어 국내외 경제·산업·거래처 정보 등을 수집하고정보를 사내에 공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내외의 경영활동을 국제표준에 맞추고,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글로벌 경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이재규(대구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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