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격동97 일지로 되돌아본 1년(4)

얼룩진 사건사고

사건사고 일지

1월 초순 화성 해안초소에서 소령복장 40대에 속아 총·실탄 피탈.

상주시의회 의장 선거 금품 살포

중순 경찰 돕던 시민, 소매치기와 격투중 칼에 찔려 사망.

하순 대구 북구 골든프라자 건물벽 붕괴.

2월 초순 울진 원자력발전소 새우떼가 취수구 막아 고장.

중순 대구 동구 연쇄 살인사건.

3월 초순 대구 아파트단지 강·절도 기승.

월성원전 중수 누출.

하순 전북 남원 철도건널목서 버스·열차 충돌 16명 사망.

4월 초순 고위 공직자 수십명 농락 '꽃뱀' 검거.

중순 시내버스 수입금 조작 의혹.

안동 초등학교 창고서 열살 소년 셋 '본드 소사'.

문경 석탄박물관 붕괴.

대구에서 50대 다방 여주인 불타 사망.

울산서 칠순 노인, 치매증 아내와 동반 자살.

대구상의 회장 선거 검찰 수사.

5월 초순 급류타기 9명 사상, 삼성전자 연수 중 사고.

중순 대구서 지하주차장 주부 피랍.

하순 30대 주부 폭력 남편 살해.

고교생이 '불량배에 줄 돈 마련 위해' 초등생 유괴 살해.

대구에서 도시가스 누출 은폐.

6월 초순 한총련 6천명 격렬시위, 폭행으로 유지웅 상경 사망.

한총련, 시민 이석씨 폭행치사.

하순 일식집 주인 살해·암매장 3명 검거,"외제차 탄 사람 골라 범행"

7월 중순 10대 음란비디오 '빨간 마후라' 출연.

하순 경찰관이 총기로 아내 살해.

8월 초순 대한항공 801편 괌서 추락, 승객 등 2백29명 사망.

하순 정신대 훈할머니 여동생과 50년만에 상봉.

9월 초순 한국인 21명 탄 베트남 항공기, 캄보디아서 추락.

중순 박나리양 유괴 피살.

칠곡 송유관 파손-지하수 오염.

대구 소년가장 김진윤군 투신 자살.

하순 대구 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 중압관 파손.

10월 초순 대구 지하철 1호선 탈선, 은폐.

중순 결혼 이벤트사, 주부-여대생 등 윤락 알선.

민통선마을 주민 2명 북한군에 구금됨.

하순 울산 현대조선소 가스폭발, 9명 사망.

11월 초순 대구에서 제과점 부부 피살.

대구은행 현금 수송차 8천만원 강도당함.

서울서 공과금 3억여원 증발.

중순 공무원-가족 4백여명 땅투기 적발.

성주 단무지공장 지하탱크서 5명 감전사.

하순 강도잡던 경찰관 2명, 흉기에 찔려 사망.

서울대 고영복 명예교수 등 간첩단 검거.

구룡포 유조선 좌초, 기름 유출.

3천7백억원대 사기범 일당 검거.

12월 초순 현직 검사가 포커 도박하다 경찰에 피검.

중순 대구 도심에서 20-30대 남자 연쇄 피살.

세기말적 증후군인가. 역시 사건·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도덕 붕괴와 윤리의식 실종을 증언하는 말기적 현상이 특히 많았던 한해였다.

먼 이국땅 괌과 캄보디아에서 여객기가 추락했다.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여객기 잔해 주위에서 울부짖던 유족들의 모습에 "왜 우리 비행기만 자꾸 떨어지나"하고 가슴쳐야 했다.

박나리양과 김진윤군. 가슴을 저며온 국민으로 하여금 나락속을 걷게 했던 사건. 유괴-살해범은 임신부로 드러났다. 동생과 함께 사채업자 빚독촉으로 추석을 보낸 진윤이의 죽음. 왜 우리는 진작 진윤이를 돌보지 못했던가. 어른들을 끝없는 자책과자괴감에 빠뜨렸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후 또다른 진윤이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위 공직자 상대 '꽃뱀'사건, 이벤트사 주부·여대생 윤락 알선 사건, 빨간마후라사건…망가져 버린 우리의 정신을 경고하는 비상벨이었다.

동구 연쇄살인 사건, 아파트 지하주차장 주부납치, 제과점 부부피살, 도심 20-30대연쇄 피살사건은 치안부재를 증언했다.

문제는 '지금'이고 '앞으로'일 터. 나리와 진윤이, 빨간마후라, 괌 추락…그 희생에도 우리가 깨어나지 못한다면 더 아픈 일을 앞으로도 반복해 겪어야 할 것이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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