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 세계전망(4)

▨중남미

'경제침체 정치활성'. 98년도의 중남미는 이 두가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중남미경제대국 브라질이 동아시아 금융위기로 대대적인 긴축정책으로 돌입했다. 브라질의 긴축정책은 중남미의 경제침체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정치는 활성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콜롬비아를 위시한 상당수 국가가 새해에 대통령 선거를실시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긴축정책은 대규모여서 영향력이 크다. 제2차 대전 이후 성장위주 정책을견지해온 브라질로서는 이같은 긴축은 이례적인 조치다. 브라질 정부는 재정지출을1백80억달러 줄이는 한편 공무원 3만3천명을 감축하고 각종 개발계획을 취소하고말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정부부처 및 국영기업을 축소개편하고 개인의 소득세를위시한 각종 세금을 인상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98년도 고용증가율 감소 전망을 발표했다. 아르만도 카로 피게로아 노동장관은 최근 98년도 고용증가율이 당초 예상치 6%%에서 4%%로 내려갈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증가율 2%% 포인트 하락은 새 일자리 15만개가 없어지는의미와 같다. 물론 이런 현상은 멀리 아시아 금융위기의 여파와 이로 인한 브라질경기침체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중남미 지역의 정치는 활성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가 이미 민주화가도에 들어선데다 98년과 99년에 선거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브라질,베네수엘라가 98년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 칠레는 99년도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페루와 멕시코도 2000년 대선을 실시한다. 따라서 중남미는오랫만에 정치적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아·중동

중동·아프리카지역은 98년에도 종족·종교분쟁과 정치테러, 지역 헤게모니 다툼,불안한 민주주의와 인권시비 등으로 여전히 세계의 골칫거리로 남게될 것이다.특히 미국의 대이라크 무력사용 위협과 이라크의 집요한 외교항전이 계속되면서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미국 의도대로 고착돼가던 중동질서가 붕괴 조짐을 보이고있다.

이라크가 97년 10월 유엔 대량파괴무기 사찰단에서 미국인 사찰요원의 축출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이라크와 미국의 대결은 지구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은 걸프지역에 군사력을 집중시키고 무력사용을 위협하고 있으나 명분찾기가쉽지 않다.

중동·아랍권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미국의 전통적 우방들 사이에 반미 정서가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회교혁명 이후 중동에서 또다시 정치적 패배를 경험할수도 있다는 경고가 현실감 있게 들린다.

98년은 또한 팔레스타인 잠정자치단계가 끝나는 해로서 99년 독립국가 선포를 목표로 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간에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중동지역은 지난 91년 걸프전 이후 형성돼온 질서가 와해되고 복고적아랍민족주의와 질서재편의 분위기를 맞게 될 것 같다.

아프리카지역은 종족유혈 분쟁과 장기 독재국가들의 쿠데타와 역쿠데타가 이어지는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콩고와 나이지리아 정국이 여전히 유동적이고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등 비교적 안정을 유지해온 국가들이 선거정국에 들어가게 된다.

부룬디, 르완다등 중부 아프리카의 만성적 분쟁국가들은 뿌리깊은 종족간 대립을청산하지 못하고 있어 종족분쟁의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북부 회교정부와 남부 반군간에 15년간 내전을 벌여온 수단은 이집트와 꾸준히 관계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집트와 수단의 화해는 나일강 유역의 안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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