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도 대구시의회(의장 김상연)는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 대의기관으로의 의회위상정립, 시정감시역할을 충실히 하는 견제와 협력의 의회상 구현을 의정방향으로 정하고 상임위중심의 의정운영을 추구해왔다. 1회의 정기회와 9회의 임시회등 한해동안 1백20일의 회기동안 조례 71건, 도시계획 22건등 1백47건의 의안을 처리하고 총58명이 시정질문을 벌여 시정에 대한 감독기능과 대안을 제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그러나 올 시의회는 96년말의 시의장 선거 앙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연초 원구성을 둘러싼 계파별 힘겨루기는 각종 의안심사에서 상당기간동안 계파별세대결양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 대선과 내년5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서 유리한 입지강화를 위해각종 위원회구성에서도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돼 상당수 특위구성이 무산됐고정기회에서의 예산결산특위구성이 막판까지 미뤄졌다. 이때문에 의안심사보다는 잿밥에 신경을 쓴다는 비난이 있었으나 대신 집행부 견제에는 상당한 힘을 발휘, 집행부가 전에없이 애를 먹기도 했다.
98년 대구시 예산안심사에서 세입 2억달러 외자도입을 시의회가 승인해주지 않은것은 많은 반대여론속에서도 의회로서의 역할을 분명히 한것으로 시의회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의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한 예산삭감이나 살리기에 너무 신경썼다는 지적과 함께 시의원이 업계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비난도 있다.
97년 대구시의회는 특히 의회차원에서 향토상품 애용운동을 벌여 96년도의 위천단지지정추진운동이후 시민운동을 의회가 주도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지방자치시대지역중소기업을 도와줌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이 운동은 시민들의 지지와성원속에 범시민실천운동으로 확산되고있다.
97년 한해동안 시의회는 지하철공사현장을 비롯 각종 사업소등 83개소의 현장을 방문, 시민불편사항을 파악해 확인점검했고 11월에 실시한 시산하 전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1백25건을 시정촉구하고 96건의 대안을 내놓았다.
95년 구성된 위천국가산업단지조성특위(위원장 이수가)는 대선에서 뜨거운 쟁점이됐던 위천단지 지정을 위한 간담회, 현장방문, 중앙부서및 관계기관방문및 관계자면담등을 실시했다. 또 환경소위원회(위원장 안경욱)와 건설사업실태조사및 경기활성화대책 소위원회(위원장 김필규)는 특위가 구성되는 대신 소위로서 활동성과를 내기도 했다.
한편 95년 출범당시 무소속 22명, 신한국 10명, 자민련 8명, 민주당 1명이던 시의회의석분포는 대선막판 21명이나 한나라당에 무더기 입당, 정당의석분포가 한나라당31명, 자민련과 무소속 각 5명으로 바뀌어 1년여만에 변해버린 민심을 대변했다. 이들중 대부분이 내년5월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또는 구청장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敬雨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