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계보모임 활발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이 사실상 시작됐다. 지금은 대선패배 직후인데다 경제파국 상황이 겹쳐 아직 물밑싸움 양상이지만 새해들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힘겨루기가본격화될 전망이다. 각 계보 중진들은 자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집안단속과 연대를 위한 파트너 찾기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들이다.

당 헤게모니를 둘러싼 신경전은 벌써 벌어지고 있다. 김윤환(金潤煥)고문이 당내 실질책임자 자리를 노리고 "경선만이 살길"이라고 외치고 나서자 이한동(李漢東)대표는 '조순총재-이한동대표'기존체제 고수를 주장하며 "지금은 자숙할 때"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이한동대표와 김윤환고문이 가장 적극적으로 계보모임을 열고 있다. 이대표는 지난 22일에는 현경대, 이택석의원 등 자파의원 15명과 만찬을 함께했고 23일에는 박재홍전의원 등 30여명과 역시 오찬을 했다. 또 24일 민주당출신인이부영의원과 장경우전의원을 만난데 이어 25일에도 계파의원 몇몇과 골프회동을가졌고 오는 28일에는 이강두, 허대범의원 등 경남지역의원들과 골프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김고문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일 대구에서 대구 경북지역 출신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을 만나 위로모임을 연데 이어 25일에는 자파의원 부인모임인 계림회 송년회를가졌다. 다만 김고문은 대규모 세 과시가 시점상 모양이 좋지 않다는 판단아래 개인사무실에서 자파의원들은 물론 소속의원 대부분과 맨투맨으로 접촉하며 향후 정국추세와 진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김덕룡(金德龍)의원도 이원복, 이신범의원 등 자파의원들과 접촉을 한데 이어 조만간 민주계인사들과의 모임도 추진하고 있다.

또 황낙주, 백남치의원 등 이회창후보진영 인사들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결속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경주에 도착, 계속 머물며 휴가중인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는 24일 오후 박헌기, 임진출, 김일윤의원, 심완구울산시장 등과 저녁을 함께했고 26일에는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부부동반 오찬을 가질 예정이고 이어 부산으로 내려가 역시 지구당위원장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주목의 대상은 역시 당내 큰 지분을 갖고 있는 부산민주계의 동향이다. 박관용의원주최로 12명이 회동을 한데 이어 24일에도 박관용, 신상우, 정재문의원 등 10여명이회합을 가졌다. 29일에는 부산시지부장인 김진재의원 주최로 부산지역의원 오찬이예정되어 있다. 이들은 신당 창당설과 국민회의 입당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당분간 비주류로 남아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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