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구, 어음연장.인부설득 공사계속 추진

청구의 화의신청으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입주예정자들과 협력업체들의 협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와 협력업체, 입주예정자 모두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공생공사' 의식만이 사태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다.

청구사태를 초래한 원인중의 하나가 건설업체들의 경영위기에 불안을 느낀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 미납과 계약포기 현상 때문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역의 다른 주택업체들은 청구사태 때문에 자기회사에도 중도금 및 잔금 미납, 계약취소 등의 불똥이 튈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힘을 모아주지 않으면 청구사태는 다른 주택업체로 확산, 연쇄도산을 부르게 된다. 입주예정자들의 내집마련은 물거품이 되고 협력업체들도 부도도미노 현상에 빠진다. 지역경제는 회생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게 된다.

2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중도금 및 입주잔금 납부문제가 주요 관심사항으로 대두됐다.

주택은행 대구지역본부 김선주본부장은 이자리에서 "주택업체들의 중도금 수납률이 20%%에도 못미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금융권의 어떤 지원도 업체를 살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파트의경우 주택업체가 부도나도 주택사업공제조합과 보증업체가 분양보증을 하고 있기때문에 입주지연은 있어도 입주 못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라도 분양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때문에 지금은 떠도는 소문에 동요하지 않고 정해진기일내에 중도금을 내는 것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지역경제도 안정시키는 길이라고 전문가들은지적하고 있다.

시공을 같이한 하도급업체들도 어음 연장, 현장인부 설득 등에 적극 나서줘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김상연 대구시의회의장은 27일 "청구사태 해결에는 협력업체와 입주예정자들의 지지가중요하다"고 말하고 "채권단과 시민들에게 지역업체를 살리는 길이 대구를 살리는 길임을 설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번 법정관리를 신청한 에덴주택이 협력업체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구미 고아 임대아파트를 성공적으로 완공했던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아파트 입주 예정자 신모씨(28.주부.대구시 동구 방촌동)는 "분양업체의 부도소문에 불안한 것이사실이나 계약을 포기한다면 그 피해는 모두가 떠안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지금은 중도금을제때 납부해 업체를 도와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崔正岩.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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