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힘들고 길었던 한 해, 그 97년이 간다. IMF에 깊은 상처를 받은 자존심은그래도 고속성장의 저력을 되뇌이며 달랠 수 있다. 하지만 느닷없이 닥친 실직앞에,도리없이 깎인 봉급에서 참담한 심경으로 내려앉는 고개숙인 근로자들은 허탈하다.땅을 칠 일이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결국은 우리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가자, 내일을 향해 마음을 다잡고 옷깃을 추스르자. 무거운 발길이지만,희망의 내일을 바라보며 '가속(加速)페달'을 밟아보자. 어차피 내일은 새로 시작하는 것이니까.
〈29일 울산 현대중공업·金泰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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