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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당선자 신년사 내용·의미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신년사는 우선 경제난 극복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과 국민의 저력을 역설함으로써 새해 희망을 안겨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년사 제목을 '위대한 한국인의저력을 보여줍시다'라고 정한데서도 엿볼 수 있다. 김당선자가 "우리 경제의 거시 지표는 아직도탄탄한 면이 있다"며 "물가안정, 높은 성장 잠재력, 무역수지의 개선, 그리고 애국심과 강력한 의지로 무장된 국민이란 자산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당선자는 동시에 국제통화기금(IMF)협약 준수와 민주적 시장경제 정착 등 경제난에서 벗어나기위한 8대 실천과제를 제시하면서 특히 정부와 기업 국민들간의 균등한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그러나 고통분담을 강조한 이면에는 무엇보다 정리해고제 도입에 대한 노동계 등의 반발을 의식,이의 불가피성을 설득시키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김당선자가 실천 과제를 통해 IMF협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하면서"(협약내용은) 사실상 우리가 자발적으로라도 시행해야 할사항들"이라고 한데서 읽을 수 있다. 정리해고제 도입은 IMF측 요구인 것이다.이와 함께 김당선자는 노동계를 향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제시했다. 우선 "안정을 위한 사회적질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정리해고제 도입이후 예상되는 노동계의총파업 움직임에 사전 경고를 보낸 것이다.

또한 실업의 최소화와 고용증진에 주력하겠다는 약속으로 노동계를 달랬다. 김당선자는 "기업들은해고에 앞서 임금 동결과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불가피한 실업에 대해선 고용보험을 통한 생활보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비슷한 맥락에서 이들이 요구하는 경제파탄 책임자에 대한 처벌문제와 관련, "국가적인 파국을 초래한 책임자에 대해선 앞으로 엄중한 추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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