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올해는 선거의 해

최근 미국의 페레그린 증권사는 "선거와 대통령의 건강문제, 집권연정의 결집력 약화, 강력한 야당 연합의 탄생이 아시아 각국의 안정을 해칠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최악의 경제 난관을 맞고 있는 아시아 각국의 정치 안정이 경제 회생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아시아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오는 3월과 5월각각 대선을 치를 예정이고, 홍콩과 캄보디아가 5월과 7월 각각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등 선거붐을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선거들이 과거 어느때보다 경제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힘을 모아야하는 아시아국가들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7선에 도전하는 수하르토(76) 현대통령(5년 임기)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인도네시아는 대통령의 건강문제가 국가 안정의 최대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지난달 건강 악화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담에 불참, 국내 주식 및 통화 불안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10일간의 휴식후 그가 다시 공개석상에 나타나자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곧 회복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건강문제가 있는 수하르토가 믿을만한 부통령 후보를 빨리 선정해야 외국 투자가들의 마음을 안정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마르코스 전 독재자가 시민봉기로 쫓겨난 이후 두번째 대선을 맞게 되는 필리핀은 현재 지지도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배우 출신 조세프 에스트라다 현부통령의 당선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단임 규정을 어기고 재출마할 것이란 의혹을 받았던 라모스 대통령은 조세 데 베네시아 현하원의장을 대통령후보로 밀고 있지만 아직 에스트라다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좌파 성향의 에스트라다가 당선될 경우 라모스의 자유방임형 경제정책들이 유지될수 있을 것인지, 민족적 성향이강화되지 않을 것인지 여부에 서방국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로돔 라나리드 제1부총리와의 권력투쟁에 승리한 훈센 현총리의 지도력을 시험하게될 캄보디아총선은 깨끗한 선거의 실시 여부가 관건이다. 총선 승리가 유력했던 라나리드 세력들을 몰아낸 훈센총리가 부정선거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집권기반을 다지게 되면 민주화가 진전된 캄보디아에대한 서방국가들의 경제 지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주권이 귀속된지 처음으로 입법의원 선거를 치르게 되는 홍콩 역시 공정선거 여부가 가장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당국이 임명하다시피한 현 임시입법의원들이 민의에 따라 선출된 새 입법원으로 대체될 경우 홍콩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신뢰도는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여귀추가 주목된다.

〈金英修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