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낮시간대 영화관람 실직자들 늘어

부도와 실직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올 겨울. 차가운 바람과 무료함을 피해 직장을 잃은남자들이 '따뜻한 곳' 극장가로 몰리고 있다.

극장가는 몇 천원으로 2~3시간은 거뜬히 때울 수 있는 곳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낮에 혼자서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층은 주로 30~40대. 과거 방학때면 맞춰 극장을 찾는 젊은층들이 주축을 이뤘던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나홀로' 관객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인 대구시 중구 '씨네 아시아' 매표소 직원 진수희씨(26는 "혼자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30~40대 아저씨들"이라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근 '대구극장'도 마찬가지. 30~40대 '나홀로' 남자관객들이 하루 평균 50여명을 넘는다. 이 극장역시 '나홀로 관객'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

극장보다 값이 싸면서도 더 오래 지낼 수 있는 '비디오방'도 30~40대 실직자들의 단골이다. 동성로의 한 비디오방 주인은 "대낮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혼자 온다"고 전했다.9일 낮 혼자 영화를 봤다는 박모씨(38 諭맒 중구 남산동)는 "잠시 직장을 쉬고 있어 무료함을달래려 나왔다"며 "추운 공원보다는 아무래도 따뜻한 곳이 낫지 않으냐"고 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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