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존질서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기존 질서 반대편에 선 삶은 외롭지만 인류역사 발전에 강한 빛을 던져준다.

'아인슈타인은 틀렸다- 빅터 샤우버거 이야기'(올프 알렉산더르손 지음, 양문 펴냄)와 '세실리의세계'(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현암사 펴냄)는 소수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여유와 열린사고를갖게 한다.

'아인슈타인은 틀렸다'는 오스트리아의 자연주의자이자 뛰어난 발명가인 빅터 샤우버거의 위대한삶과 그가 평생을 바쳐 연구했던 물과 대자연을 통한 생명기술에 관한 이야기. 진리로 받들어졌던 기존 과학의 틀을 벗어나 자연주의자가 인도하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빅터 샤우버거는 강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기존 과학계의 고정관념에 맞서 싸웠다. 그는 삼림감시인의 길을걸으며 이론을 과학적으로 정립하지 못한 괴로움으로 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하고 수용소에서 연구생활을 하는 등 기존과학계의 고정관념과 질시에 대항해 어렵게 살았다. 말년에는 미국에서 강제로 연구를 하고 그가 개발한 모든 이론과 기술을 빼앗긴후 허무하게 죽어간다.빅터 샤우버거의 핵심이론은 '구심성 나선형 회전운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주 전체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팽창운동과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나선형 회전운동이 함께 일어 난다. 빅터는현재의 파괴적인 기술을 대체하려면 그가 자연의 운동원리로 파악한 나선운동을 응용해서 새로운 개념의 기술을 고안해야 한다고 줄곧 주창했다.

빅터는 생전에 물값이 포도주값보다 비싸질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물의 신비한 현상에 연구를몰두했다. 송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는 원리, 터키제국의 오아시스가 비옥했던 까닭, 지하수의유해성 등 기존 상식을 깨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개인의 이익에 연연함없이 고집스럽게 살다간 과학자의 역정이 일방으로 흐르는 시대흐름에 경종을 울린다.

'세실리의 세계'는 '소피의 세계'로 전세계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요슈타인 가아더의 작품. 창조론과 진화론을 동시에 수용한 저자는 특유의 섬세한 언어로 우주의 신비와 삶에 대한 열린사고를 이끌어 준다.

앓고 있는 세실리에게 천사 아리엘이 찾아온다. 아리엘과 열띤 토론에 빠진 세실리는 수수께끼같은 우주생성의 신비를 깨닫게 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우주와 삶의 신비를 상상하게된다.

천사 아리엘과 세실리는 서로에게 던지는 말을 되뇌어 본다. 이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상대방이 어떤 언어를 쓰는지 그 언어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려는 것. 인간인식의 한계와 우주를 철학적사유로 극복하고 소통시키려는 시도가 담겨 있다. 지상의 삶을 강렬하게 긍정하는 동시에 죽음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사고의 길을 제시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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