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의신청 배경

보성 화의신청의 가장 큰 원인은 최고 40%%에 이르는 금융비용 부담과 금융권의대출동결로 더 이상의 기업운용자금 마련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보성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어렵게 마련한 자금을 현장 근로자 노임으로 지급하는등 나름대로 위기대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금리부담이 가중되면서 돈 구하기가 불가능해지자 화의신청이라는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보성은 12일 돌아온 90억원의 어음은 결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앞으로 계속되는 고금리부채 상환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상구회장은 화의신청을 결정한 직후 문희갑 대구시장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자리에서 문시장은 가능한한 지원의사를 밝히고 만류했으나 김회장의 결심을되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을 어렵게 만든 또하나의 요인은 IMF사태이후 중도금 납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수금이 1천8백억원에 달한 점이다. 특히 청구 화의신청이후 중도금 수납률은급전직하했으며 해약사태도 잇따라 보성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청구 보성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체 주택건설업계의 경영을 악화시키는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원칙하고 방만한 경영도 큰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성이자구노력의 일환으로 1백75억원에 매각계획을 세운 대구시 남구 보성 스파월드의경우 투자비용만 2백60억원이 들었다. 금융비용등을 감안하면 1백억원 가량의 손해를 본 셈이다.

대구시 동구 효목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도 보성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백50억원이나 들여 지은 대구시 중구 남산동 본사 사옥도 매각대상이지만 50억원이상 손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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