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청 중소기업 IMF가슴앓이

대기업이 경제위기 분위기를 틈타 협력관계인 중소기업에 원가상승부담을 떠넘기거나 일방적으로 하청물량을 줄이는 등 구태(舊態)를 못벗고 있다.

중소기업은 자금난 속에서도 원부자재를 현금으로 들여와 납품을 해도 정작 대기업으로부터 받는 임하청료는 어음조각이다.

또 원부자재 값이 폭등함에 따라 임하청료 인상을 요청하고 있지만 대기업측의 반응은 냉담하다는 것.

일부 대기업은 4개월짜리 어음을 주고도 공정거래법상 규정된 어음 할인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일감 감소를 우려, '약자의 설움'만 삭이고 있다.원사를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대구의 한 업체 사장은 "원부자재, 에너지 값이폭등, 기계 1대당 한달에 1천5백만원 정도 적자가 날판"이다며 "대기업들은 수출을해 환차익을 보면서도 임하청료를 올려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업체 사장은 "원부자재는 현금으로 사야되고 임하청료는 4개월짜리 어음을받고 있다"며 "게다가 공정거래법상 주도록 돼 있는 어음할인료도 못받고 있다"고말했다.

대기업과 거래관계인 모 염색가공업체 사장은 "대기업들이 현금으로 지급하던 임하청료를 최근 3~4개월짜리 어음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하청물량을 줄일까봐 말한마디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와관련 지역의 신합섬가공사협의회는 16일 오후 대구경북견직물조합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임가공료 20%% 인상을 대기업(원사메이커)에 요구키로 하고 종업원 상여금 지급 중단, 3부제에서 2부제로 조업조정 등 경영대책안을 마련했다.윤성광 협의회 회장은 "원사메이커들은 환율상승으로 환차익을 보면서도 임가공료는 그대로 묶어 두고 있다"며 "생산원가가 평균 50%%정도 상승한 만큼 임가공료는 최소 20%%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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