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규아파트 "사람이 그립다"

IMF한파에다 은행대출 중단마저 겹쳐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신축아파트 단지마다무더기 입주기피현상이 빚어져 '신규아파트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입주사태가 심각한 일부 단지는 관리비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상가 미조성에 따른 생활불편과 치안문제 등으로 입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대구시 달서구 대곡동 ㄱ아파트의 경우, 입주만료기간이 이미 끝난 17일 현재 전체 1천4백80가구 중 30%%에도 못 미치는 5백세대가 입주했다.

단지내 상가도 35군데 중 절반정도만이 입주를 마쳤다.

입주민 정모씨(45. 여)는 "입주기피로 이웃 아파트가 대부분 비어 있어 낮에도 문을열고 나서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관리소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입주여부를 물어보지만 대다수가회의적인 반응"이라며 "당장 인건비와 전기료 등 관리비가 부족할 뿐 아니라 범죄우려때문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지난 해 12월 이후부터 입주가 시작된 대구시 달서구 성서2차 ㅎ타운과 북구 칠곡태전동 ㅎ아파트 등도 전체 세대가 각각 1천26, 6백86세대 규모지만 현재 입주가구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동구 공산동 ㅌ아파트는 지난 해 11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입주율이 67%%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달서구 ㅎ아파트 입주예정이었던 박영태씨(31.대구시 서구 비산동)는 "살던 집의 전세가 두 달째 나가지 않는데다 은행대출도 막혀 입주를 포기한 상태"라며 "이사하려던 아파트도 전세로 내놨으나 희망자가 전혀 없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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