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령터널 전면 안전진단을

경주~감포간의 추령터널이 개통된지 겨우 사흘만에 터널내 정전, 산사태로 도로가두절되는 등의 사고가 잦은 것은 안전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는 징후로 전문가에의한 전면적인 안전진단이 절실하다.

추령터널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총공사비 3천20여억원을 들여 벽산건설에 시공을맡겨 장장 7년만에 개통된 것으로서, 경주~감포간 통행시간단축을 위해 직선화한것이다.

그러나 이 공사는 설계당시부터 터널의 위치가 지상에서 너무 높게 설계되는 바람에 터널과 연결된 진입도로에 높이가 10m이상의 교각을 세워야 되는등 안전문제가제기되면서 설계변경시비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런데도 터널위치를 낮출경우공사비가 더 소요된다는 이유 등으로 공사를 강행했으나 공기가 7년이나 길어지면서 이 터널공사는 주위의 토함산자락 경관만 해칠뿐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주민들의 비난을 사온 것도 사실이다. 결국 지난 12일 무슨 이유인지 당초 일정을 당겨개통을 서둘렀으나 몇시간도 안돼 터널내에 갑작스런 정전사고가 발생해 통행이 중단되는, 출발부터 불길한 징후를 보였다. 가까스로 보수를 해 재개통했으나 이번에는 지난 14일 7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터널진입도로주변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마구 흘러내려 또 교통두절사고를 일으켰다. 이뿐만 아니다. 교통경찰등 관계자들은 설계 당초부터 우려했던 대로 교각을 까마득하게 세워 축조한 터널진입도로가 급경사인데다 굴곡도 심해 대형교통사고가 우려되는 판국에 안전시설물이 전혀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 터널의 건설목적인 경주~감포간의 통행시간단축문제도 현지민들의 얘기론 구(舊)도로와 비교해 불과 10분이나 5분밖에 안된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이 터널공사가 안전에도 문제가 있고 교통시간단축에도 큰기여를 못한다면 공사비만 축낸 쓸모없는 공사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런 공사를 왜 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 터널공사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것이다. 공사의 실익이 결과적으로 거의 전무(全無)한 공사를 강행한 부산국토관리청은 만약 처음부터 이같은 결과를 예측하고도 시공을 강행했다면 3천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낭비한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설계당시부터 변경시비가 있었는데도 이를 묵살한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공사과정에서도 부실시비가 있었지만 개통후에 벌써 두차례나부실사고가 났고 안전시설미비로 대형교통사고가 크게 우려 되고 있다. 그렇다면즉각 소통을 중단하고 건설및 교통안전진단을 전면적이고 세밀하게 실시, 어디에어떤부분이 잘못된 것인지 포착해 하자보수를 완벽하게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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