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J사단 회군설...포항 뒤숭숭

새정부 출범이 한달앞으로 다가오고 차기 주주총회 날짜가 3월17일로 잡히면서 그동안 정치권력향방에 따라 변화를 보여온 포철의 최고경영진 구성이 관심사로 부상했다.

특히 이번에는 이른바 'TJ사단'으로 불리는 박태준자민련 총재 측근인사들의 복귀가 점쳐지면서회장을 포함한 대규모 임원교체설이 포철 안팎에서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포철에서 올해 임기가 끝나는 부사장 이상 주요임원은 김종진사장과 부사장급 4명등 모두 5명. 김만제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회장에 재선임돼 규정상으로는 2년의 임기가 남았다.우선 회장자리는 현 김만제회장의 유임설과 함께 황경로(黃慶老)전회장, 박득표(朴得杓)전사장등세사람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는 단계. 황·박씨는 둘다 박태준총재의 최측근. 누가 회장 자리에오르더라도 박총재가 섭정형태로 포철을 운영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또 김만제회장은 IMF체제하에서 경제계의 손꼽히는 미국통이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임·입각설과 함께 대구시장 출마설도 흘리고 있어 어떤 경우에도 쉽게 '팽(烹)'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장자리는 현 김종진사장이 경질될 경우 후임자로는 유상부(劉常夫·현 삼성중공업고문)·이대공(李大公)전부사장, 이구택(李龜澤)현부사장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경우 회장감이 모두 관리직 출신이어서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낙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제철업계의 대가'라는평가를 받는 유씨가 현재까지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이와함께 나머지 임원진도 분위기쇄신 차원의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갖고 퍼지고 있어 올해 포철주총은 지난 93년을 방불케할 일대 회오리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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