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시지부 개편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의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대선패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젠 위원장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민주당과의 합당에 따른 조직개편으로 현역의원을 우선하고 다시 민주당몫(3대 7)을 지켜내자면 누가 살아남을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내 13개 지구당중 5개지구당은 전 신한국당 위원장이 차지하고있어 일단 대상에서 제외될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8개 원외지구의 위원장들이 정리대상이지만 대부분 당이 어려울 때 지켜온공로가 있는데다 지난 대선에서 대구가 전국최고의 득표율을 올리는등 저마다 살아남을 이유를갖고있어 중앙당이 고민중이라는 것.

이의익 안택수 박종근 이해봉의원의 입당으로 김종신(북구 갑) 이용우(북구 을) 김한규(달서구 갑)이철우위원장(달서구 을)이 일단 우선정리대상으로 분류되고있다.

김종신, 이철우위원장은 "미련없다"며 순리대로 깨끗하게 정리해고당하겠다고 심경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기회가 오면 다시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한다. 반 신한국당 정서로 당이 어려울때 입당,몸으로 부딪쳐온 정치초년생. 할 말은 많지만 이제 야당이 됐기 때문이다.

이용우위원장도 김용태 청와대비서실장의 대리인으로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단지김실장의 뜻이 아직은 변수. 김한규위원장은 아쉬움이 많다.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치인이지만 대선전 지구당 조직원들이 위원장 사수를 결의했던 만큼 앞으로 반발이 예상된다.중구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창달 대구시지부 사무처장은 "대구위원장 모두가 정말 열심히 했고특히 우리는 전국1위의 득표율을 올렸는데…"라며 못내 아쉽다는 표정. 전국구 26번인 그는 "이젠위원장을 맡겨줄 것"이라 은근히 기대한다.

동구갑의 강신성일(동구갑) 김해석(남구) 이원형위원장(수성갑)등도 모두 "합리적 기준에 의한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어야 한다"며 주장한다. 인물이나 지역기반, 대선기여도 등을 참작한 선정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모두 현역의원이 없는대신 민주당과의 지분및 입당한 원외인사와의힘겨루기가 남아있다. 이들중 적어도 1~2명은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합당당시의 정신에 따라 지분을 반드시 챙기겠다고 다짐하는 구 민주당측도 막상 인물난때문에고민이다. 또 누가 위원장이 되더라도 조직 인수인계가 수월치만은 않을것으로 보여 지방선거를앞둔 야당으로서의 정비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李敬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