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물경제 배우는 알찬 예비 사회인

경북대 동아리 '증권연구회'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증권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지난 80년 경영학부를 중심으로 시작해 현재 45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중이다. 이들의 활동은 주 2회씩 갖는 정기 학술세미나가 기본으로 45명의 회원이 거의 빠짐없이 모여 실물경제에 대해 연구한다. 매년 학술토론회를 열고 증권자료전시회, 모의 주주총회, 리더십트레이닝, 모의 증권투자 게임등 다양한행사를 통해 경영학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실전감각을 익히고 있다.

5월달에 개최하는 증권자료전시회는 주식시장의 구조, 매매방법, 투자기법에 대한 모형과 그림을회원들이 직접 제작,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한다. 모의 주주총회는 11월달 개최되는데회원들이 주주 역할을 하면서 일반인들도 참여시켜 주주자들의 권리나 경영참가방법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모의 증권투자게임은 이 동아리가 가장 정성을 들여 실시하는 행사. 동아리가 증권회사의 역할을 맡아 참가자들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고 조언을 해준다.모의증권투자게임은 실제 주식시장의 동향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실전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있다.

회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효과적인 증권투자 방법.

신문에 실린 추천종목이나 친구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소극적 자세보다는 합리적 투자자세를 가져야 한다는게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기법이 이들이 말하는합리적인 투자의 선결요건. 재무제표, 만기실적, 영업결산실적 등 이른바 기본적 분석은 증권사 게시물이나 신문을 통해 챙길수 있지만 기술적인 분석은 사정이 다르다. 주가를 예측하고 차트를 분석해야 하는등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회원 대부분은 시중에 나온 30여종의 컴퓨터투자분석 프로그램중 3~4종씩에는 능통하다.

자신의 돈으로 직접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회원들도 있다. 때문에 시세 변동표를 보며 탄성과 한숨을 내쉬는 개인투자자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증시가 호황일때는 동아리 역시 활발히 움직이지만 증시가 바닥을 나타내는 요즘같은 경우에는 동아리 활동 역시 침체기를 걷는등 증시가동아리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회원들은 가뜩이나 주식이 낮게 평가되고 있는 우리나라기업이 달러부족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맞아 외국투자가들의 기업사냥에 걸려들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상황은 외국투자가들이 마음만 먹으면 적은 비용으로 우리 기업의 경영권을장악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외화절약운동도 좋고 금모으기 운동도 좋지만 무엇보다 우리기업의주식을 우리 국민들이 사야 합니다"증권연구회회장 이경찬씨(27.회계과)가 사뭇 비장하게 말한다.이미 증권연구회에서는 '1인 10주갖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돈도 벌 수 있고 국가도 살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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