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태계 이야기-식물과 동물사이

식물은 스스로 태양 에너지를 이용, 이산화탄소를 동화하여 유기물을 합성(광합성 작용)하는 독립영양체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도 하다. 동물과식물은 서로 먹고 먹히거나 돕기도 하며 한 쪽이 일방적인 이익을 보는등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먹고 먹히는 관계라면 식물의 입장에서는 동물에 대해 자기방어 수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수단 가운데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카시아나무, 탱자나무등과 같이 가시를 갖고 있거나잎과 줄기에 털이 나 있는 경우이다. 털은 동물에게 알레르기(allergy, 항원항체반응으로서 체내에들어온 물질에 대해 일어나는 과민반응)를 일으키게 한다. 어떤 사람들은 복숭아털에 알레르기를일으켜 이를 먹지 못하기도 한다. 이외에 천남성, 반하,양귀비등은 잎에 유독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성분이 모든 동물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는 독성 식물이 오히려 의약품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어 밀접하게 공생관계를 이루는 경우도 많다. 식물이 곤충에게 꽃가루를받고 곤충은 식물에서 꿀을 얻고 있는 현상은 가장 일반적인 공생관계이다. 곤충과 꽃식물과의 상호작용은 오랜 세월에 걸쳐 곤충과 식물이 다 같이 진화한 결과라 할 수 있다.한편 식물은 자기의 자손(열매의 형태)을 효과적으로 퍼뜨리기 위해 동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도깨비바늘이나 도꼬마리는 그 열매에 나 있는 낚시바늘과 같은 가시를 이용해 동물의몸이나 사람 옷에 붙는다. 또 질경이는 종자에 점액질을 분비하여 동물의 몸에 붙기 쉽도록 한다.동물들이 열매를 붙여 멀리 가면 갈수록 이들 식물들의 자손은 그만큼 멀리 퍼뜨려지는 것이다.이는 식물이 동물을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형태이다.

동물과 식물과의 관계처럼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도 숙주(자연)와 기생자(사람)로 구분될 수 있다.사람이 자연을 지나치게 이용만 함으로써 자연의 기능을 쇠퇴시키고 있어 이 관계는 새롭게 설정되어야 한다. 개발을 위해 곳곳에서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결국에는 자연의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있기 때문이다.

조영호(영남자연생태보존회.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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