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주이상 쉰목소리...음성장애 의심

나쁜 목소리는 듣기도 거북할 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

질병이나 습관적으로 잘못된 발성때문에 쉰 목소리(애성)가 나거나 발성자체가 불가능한 음성장애는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가수, 성악가, 변호사, 교사, 외판원등 직업군 사람들에게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이외에도 여성처럼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는 남성, 반대로 거칠고 낮은 목소리를 가진 여성들에게있어 개인적인 고민은 크다.

요즘은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에서 심하게 노래를 부른뒤 다음날 목소리를 낼 수 없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최근 음성의학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목소리의 교정이 가능해 졌다.음성는 '아담의 사과'라 불리는 갑상연골(목중간 튀어나온 부분)에 위치한 성대가 서로 접촉한 상태에서 공기가 지나갈때 양 성대를 마찰시켜 일어나며 음성장애는 이과정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그 원인은 후두나 성대에 외상 또는 질병이 발생했거나 발음습관의 이상 등 다양하다.진단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가 직접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으로 이상여부를 판단할수 있다.

성대는 신축성 있는 점막층으로 둘러싸인 얇은 근육으로 어른의 경우 길이가 1.7~2㎝에 불과하지만 점막하층과 근육 조직사이에 액체가 있어 쉽게 진동할 수 있게 돼 있다.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점막층에 폴립이나 결절이 생기는데 이것이 가장 많은 음성장애를 일으킨다.

성대폴립은 주로 고함을 잘 지르는 남자한테서 잘 발생한다. 고함이 성대를 크게 진동시켜 충격을 주면 성대혈관이 파열돼 성대주위에 작은 망울(폴립)들이 생겨 발성을 제대로 못하게 만든다.성대결절은 말이 많은 사람, 특히 수다장이 여성들이 걸리기 쉽다.

폴립과 결절의 치료는 먼저 1~3개월간 언어치료사가 발성교정을 시도한후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폴립이나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이때 본인의 음색을 1백%% 되찾을 수는 없으나 거의 완치 할 수는 있다. 단지 혹과 수술자국의 크기에 따라 맑은 음성을 내는 데 지장을 받게 된다.

이밖에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성대질환으로는 성대구와 성대마비가 있다. 성대구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교적 성대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 잘 걸리는 것으로 추정한다.치료는 수술로 회복될 수 있으나 폴립이나 결절보다 정상 목소리를 찾을 확률은 떨어진다.성대마비는 종양이나 감기후유증으로 생기는데 종양인 경우 종양치료가 우선돼야 하지만 감기후유증인 경우 최소한 9개월은 관찰해보고 그래도 자연회복이 되지 않으면 신경재생술이나 성대의 위치를 바꿔주는 성대 내측전위술등을 시술한다.

이상의 음성장애외 'ㄹ'등 발음을 제대로 못하는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주로 아동들에게 흔한 것으로 혀놀림에 장애를 받아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설대 단소증과 구개파열(언청이)이 있으나 이들 증상들은 조기치료로 완치에 가까운 조음(造音)능력을 얻을 수 있다.설대단소증은 완전한 언어습득을 하기전인 2세때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술시간은 10~15분정도로 간단하다.

구개파열은 생후 6~24개월에 성형술을 하는 것이 좋으며 약 30%%에서 발생하는 조음장애도 6~8세에 다시 인두성형술을 실시하면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게 된다.

최근 일부환자들에 있어 고통과 시간 절약을 목적으로 무턱댄 레이저치료를 원하는 수가 많은데레이저치료는 자칫 성대조직을 파괴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판단하에 수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구효성가톨릭의대 이비인후과 손진호교수는 "성대가 일시적으로 부어 생기는 쉰 목소리의 경우 모두가 폴립이나 결절등의 질환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쉰 목소리가 최소한 2주이상지속될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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