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회용품 사용 강력한 규제 필요

'IMF 한파'를 맞아 국가경제가 위기를 겪자 지역 환경단체들도 자원을 아끼기 위한 환경운동에나서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함께하는 주부모임'과 공동으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목욕탕,여관, 약국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과 재활용품 실태를 조사, '일회용품 안쓰기 운동'을 벌이기로했다. 우리나라는 일회용품이 과다사용돼 자원의 낭비가 심한 편이며 재활용품 수거도 미흡해 쓰레기 처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 이번 운동의 배경이다.

대구환경련은 지난해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품 사용실태를 조사했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회용 설탕, 스티로폼 용기, 수저등 일0가지 이상의 일회용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회용품이 많이 사용됨에 따라 대구지역 패스트푸드점에서 발생하는 연간 쓰레기량은 1백ℓ용 비닐봉지 40만3천여개로 추정된다.

편의점에서는 손님이 컵라면을 먹은뒤 음식쓰레기가 일반쓰레기와 섞여 배출되고 있으며 목욕탕과 여관에서는 일회용 칫솔, 면도기 등이 쓰레기로 나오는 형편이다. 약국에서는 손님이 드링크를마신뒤 빈 병과 마개가 제대로 분리수거되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한 목욕탕을 조사한 결과 한달간 일회용 칫솔과 면도기가 5백여개, 때밀이 타월 7백여개, 일회용 샴푸가 3백여개 쓰이는 것으로조사돼 일회용 쓰레기 발생상태가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0년대초 국내 일회용품 소비실태는 일회용 면도기가 연간 28억개(1백30억원), 치솔이 12억개(48억원), 일회용 샴푸가 13억개(52억원)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환경련은 현재 일회용품소비실태는 그때보다 3~4배 늘어나 쓰레기 발생량도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처럼 일회용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소비되고 있는데도 제도적 규제는 허술한 실정이다.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는 식품접객업소에 대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고 이를어겼을 경우 시정 권고와 행정조치를 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 규제가 이뤄진 경우는거의 없어 형식에 그치고 있다. 미국과 독일에서는 스티로폼 용기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패스트푸드점의 일회용품에 대해 포장세를 물리는등 엄격한 규제가 행해지고 있다.

대구환경련은 다음달부터 매달 업종별 일회용품 사용실태를 발표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가두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 행정기관에 대해 일회용품 규제가 강력히이뤄지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대구환경련 마석훈 간사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금모으기 운동 못지 않게 우리 생활에서 개선할수 있는 일회용품을 줄인다면 환경개선과 경제에 함께 기여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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