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식을줄 모르는 고금리 열기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신청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시중자금의 흐름이 '초단기화'되고있다.

고객의 예탁금은 금융기관의 초단기 상품에만 몰리고 있으며 금융기관 역시 자금운용의 적정한포트폴리오를 무시한 채 작년 말 겪었던 최악의 유동성부족 '악몽'을 떠올리며 일주일 미만의 콜론(Call Loan) 위주로 자금을 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설비투자는 고사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으며 시중자금의 고금리 현상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IMF 자금지원 신청 이후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예탁금이 몰리고 있는은행 신탁계정과 투자신탁회사 등 유동성이 넘쳐나는 금융기관들은 운용자금의 상당부분을 콜론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소재 A투신사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상품에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으나작년말의 유동성 부족 현상을 다시는 겪지않기 위해 자금을 초단기로 운용하고 있다"며 "총 운용자금의 약 30~40%% 가량이 콜론"이라고 전했다 .

금융기관이 자금운용을 이처럼 짧게 가져가는 것은 무엇보다 고객들의 예탁금이 은행의 신종적립신탁, 증권사의 환매조건부채권(RP),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등 초단기상품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운용자금을 회사채 등에 투자하지 않고 금융권 내에서만 돌리는 현상은 곧바로 기업의 자금난은 물론 우량 기업의 흑자도산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후유증을 낳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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