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2 새드라마 '맨발의 청춘'

은막의 여왕이 아들을 남긴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혼자 남은 아들은 어머니의 앨범 속에서발견한 검사를 아버지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그 검사와는 원수지간인 조직폭력배 두목이 친부로밝혀진다. 가문간의 갈등에 갑자기 뛰어들게 된 남자는 원수집안의 딸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KBS2가 다음달 2일부터 방영할 새 미니시리즈 '맨발의 청춘'(극본 이찬규, 연출 김용규)은 요즘유행하는 폭력드라마의 요소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적당히 섞어 만든 드라마다. 조직폭력배와 검찰간의 대결이라는 구도 역시 '넘버 3'같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익히보아왔고 법대생으로 진학하는 주인공 배용준의 인생 역정은 웬지 과거의 인기드라마 '첫사랑'에서 본 듯하다.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드라마의 내용이야 소재 빈곤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맨발의 청춘'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KBS는 21일 'IMF 한파를 극복하고 공영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의 새 편성안을 발표하면서 '그대 나를 부를 때' 등 3편의 드라마를 폐지했다. 시청률이낮은 드라마들을 '공영성' 때문에 폐지하면서, 배용준.고소영.변우민.이종원 등 호화연기자들을 동원해 '폭력성 시비'를 낳을 수도 있는 드라마를 새로 만드는 셈이다.

'가요톱 10' 등 '대어'를 포기하면서까지 오랜만에 공영성 회복에 나선 KBS의 노력에 '옥의 티'로 비춰지는 부분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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