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촌 의대 입학생 년학비 황소 세마리 몰고 간다

각종 공산품 인상러시와 달리 농·축산물 시세가 하락 또는 예년 수준을 면치 못해대학 입학생 자녀를 둔 농민들이 학비마련에 전전긍긍이다.

22일 현재 소값은 5백㎏ 한우가 2백10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40만~50만원 정도 떨어졌으며 쌀값은 80kg가마당 14만원으로 지난96년과 비슷하다.

반면 지역 사립대학의 경우 입학생이 내야할 연간학비는 등록금을 포함, 3백70만원에서 최고 6백20여만원.

계명대 의학계열은 쌀 44가마 소 3마리 값인 6백19만3천원이며 공학계열은 5백25만3천원으로 쌀38가마 소 2.5마리, 인문계는 3백88만7천원으로 쌀 28가마 소 1.85마리값과 거의 맞먹는다.

영남대 의예는 5백87만8천원으로 쌀 42가마 소 2.8마리, 공학계는 5백7만2천원으로쌀 36가마 소 2.5마리, 인문사회계는 3백72만8천원으로 쌀 27가마 소 1.8마리 값이다.

국립대인 경북대는 공과대가 2백51만9천원으로 쌀 18가마 값 또는 소 1.2마리, 인문사회대는 1백98만8천원으로 쌀 14가마, 소는 1마리면 10만원이 남는다.

여기에다 대학가 독방 하숙의 경우 40만~50만원선, 전세·월세방은 20만~30만원선으로 지난해보다 20%%정도 뛸 것으로 보여 설상가상이다.

참외농 배모씨(58·성주군 성주읍 경산리)는 "예년이면 겨울참외의 경우 15㎏상자당 13만~15만원이었으나 올해는 겨우 3만~5만원 수준"이라며 "여기다 소값 폭락 등농촌경제에도 한파가 닥쳐 자녀들 대학 보내기가 두렵다"고 했다.

〈성주·金成祐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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