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금융위기 중국은 안전할까

아시아 금융위기의 마지막 보루 중국의 위안화(元貨)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새해 벽두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아시아금융시장들은 인도네시아가 IMF개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자 한때 진정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수하르토의 후계자로 군경력이 없고 경제문외한인하비비 과학기술부장관이 지명되자 다시 곤두박질 치고 있다. 동남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증권사인 홍콩 페레그린사의 파산악몽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금주들어 인도네시아루피아화가 대폭락, 다시한번 아시아경제체제를 뒤흔들어 버린 것.

이제 국제금융관계자들 사이에선 중국의 위안화와 홍콩달러가 아시아경제위기 태풍을 과연 넘을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가 붕괴한다면 그 파장은 어느누구도 예측할수 없을 정도로 크기때문이다.

중국 주룽지(朱鎔基)부총리는 지난 15일 중국을 방문한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회담한 자리에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할 계획이 없음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국제금융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이후 동남아시아통화의 급격한 하락세때문에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떨어지고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위축되고 있어 조만간 중국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지 않을수 없을 정도로 경제성장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에대한 평가절하 압력은 증시와 환율의 부조화에서도 드러난다. 위안화는 아시아위기가 시작됐던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 22일까지 달러당 가치는 거의 변동이 없으나 중국의 상하이(上海)증시지수는 무려 45%%나 떨어졌다. 홍콩 역시 홍콩달러의 달러당 환가치는 거의 변동 없이 항생지수만 65%%나 떨어졌다. 환율과 증시의 부조화는 위안화나 홍콩달러에 대한 평가절하 압력이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일본의 후지스 주 얀 연구소의 선임 경제연구원은 "아시아 금융위기는 최소한 앞으로 반년 이상계속될 것이며 이 지역 경제활동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전망,위안화 붕괴 우려를 더해주고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자료는 중국이 금융위기의 태풍에 휩싸일 경우 중국의 원유수요감소로 원유가는 배럴당 3달러 이상 떨어지며 심하면 원유시장 자체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이야기다.지난해 홍콩 반환과 함께 대중화(大中華)경제권 건설의 꿈에 부풀은 중국이 점증하는 위안화평가절하 압력을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金大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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