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토출신 이윤기씨 10년만에 소설집

'장미의 이름' '푸코의 추'를 번역한 번역문학가로 널리 알려진 향토출신 소설가 이윤기씨(51)가소설집 '나비 넥타이'를 민음사에서 냈다.

첫 소설집 '하얀 헬리콥터'를 낸 지 10년만에 내놓은 이번 작품집은 지난해 여름이후 발표한 단편8편을 묶어 한권으로 펴냈다. 오랫동안 외국작품을 번역하면서 터득한 섬세하고 정연하며 유려한문체로 언어미학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이후 '하늘의 문' '사랑의 종자' '햇빛과 달빛'등 3편의 장편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독자들에게는 번역가로서의 이미지가 더욱 짙다. 이같은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몸부림인지 50줄에 들면서 외국에서의 연구생활(미국)과 병행해 창작의 끈을 더욱 바짝 당기며 글쓰기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이씨의 이번 근작들에는 문학과 사회의 지역성 탈피와 전통적인 문학의 풍경을 바꿔가려는 몸짓이 강하게 배어나온다. 작가스스로 '시인의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는 말처럼 그는 작품에서 투영되어 나오는 이미지에 각별하다. '낯익은 봄' '구멍' '갈매기' '나비넥타이'등 이번 소설집에 실린작품에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소설미학이 돋보인다.

현재 본지에 '이윤기의 세상읽기'를 연재중인 그는 "군위군 우보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학창시절을보냈기 때문에 대구에 대한 정이 더욱 짙어진다"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기회가닿아 마냥 기쁘다"고 말했다.

91년부터 96년까지 미시건주립대 국제대학 초빙연구원을 지낸 작가는 지난해 9월 다시 도미해 현재 미시간주립대 사회과학대 리서치펠로의 신분으로 비교문화인류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번 소설집 출간에 이어 이달중 산문집 '어른의 학교'와 신문연재기 '영웅열전'첫 권을 민음사에서 선뵐계획이다.

〈徐琮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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