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어버린 설…귀성 한산

임금체불, 상여금 지급취소, 기름값인상 등 IMF 한파에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연휴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대다수 사업장이 앞당겨 연휴에 들어간 지난 주말 대구인근 고속도로와 시외버스 터미널 등은 예상과는 달리 썰렁한 모습을 보였고 연휴전날인 26일에도 명절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 북대구와 동대구 톨게이트 경우 24, 25일 이틀동안 대구를 빠져나간 차량이 각각 3만5천대와 2만8천대에 불과해 평소주말보다 20%%이상 줄어들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연휴를 앞둔 주말에 통행량이 이처럼 줄기는 처음"이라며 "26일 오전 현재도 통행량이 적어 연휴기간 전체 통행량도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어들것"이라고 말했다.

섬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기업체들은 24일과 26일 공장가동을 중단했으나 설날상여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임금마저 못 받는 근로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귀성포기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공단관계자들에 따르면 기름값 등 귀성비용이 예년의 2배에 이르고 상여금, 임금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데다 업체들이 귀성버스마저 거의 운행않아 고향찾기를 포기하는 근로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 포항공단의 경우 연중무휴로 가동하는 포철과 28일 하루만 쉬는 동국제강 등을 제외한대부분 업체가 26일부터 4~7일간 휴무에 들어갔으나 "빈손으로 집에 가느니 눌러있겠다"며 전화로 귀성을 대신하는 근로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포항공단 업체들의 귀성버스도 강원산업 12대, 조선내화 3대 등 17대만이 편성돼 썰렁한 설날 분위기를나타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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