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정말 죽은겁니까"
남편과 사별한 뒤 30년 동안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해 온 윤모씨(56·여·대구시 동구 불로동).윤씨는 일요일인 25일에도 시험준비로 피곤해 잠든 외동아들을 뒤로 한채 이른 아침부터 칠성시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왠지 전날 밤 꿈자리가 뒤숭숭한게 마음에 걸렸다.단속반에 마음졸이며 소방도로에 좌판을 폈지만, 경기탓인지 장사도 마땅찮았다. 그래도 ㅇ대 법학과를 졸업한 자신의 아들이 늘 자랑스럽기만 했던 윤씨.
이날 밤 9시40분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윤씨가 아들 방에 들어가는 순간 숨이 막혔다."어머니 용서하세요. 이 못난 아들, 세상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아들 김모씨(26)가 짤막한 유서 한장만 남긴채 목을 맨 것이다. 지난해 1월 졸업한 김씨는 내내공무원 시험준비를 해왔다. 다른 취직자리도 알아봤지만 채용하는데도 없었고, 개인사업을 할 만한 형편도 아니었다. 내성적인 김씨는 지난 봄에도 취직 못한것을 비관, 자살을 시도했었다.아들의 죽음앞에 오열하는 윤씨는 마음 한 구석에 아들이 자살한 게 아니라 IMF가 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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