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 더 잘 팔리는 음반이 있다.
특정 마니아들만을 겨냥해 소량 생산하는 독립 음반, 드라마나 CF에 사용된 배경음악, 그리고 인기곡들만 짜깁기한 컴필레이션(compilation) 앨범 등이다.
독립 음반의 경우 확실한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고 일반 음반보다 2천~3천원 싸다는 이점 때문에 불황과는 상관없이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 '나쁜 영화'의 주제가를 불렀던 '어어부 밴드'의 원일은 최근 '아수라'라는 앨범을 내놨다. 독립 레이블 '재머스'는 1월 '고스락'의 싱글 앨범을 시작으로 '청년단체', '내 귀에 도청장치' 등의 싱글앨범을 계속 발매할 계획. '드럭'은 '아워 네이션2'의 발매기념으로 언더그라운드 최초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구색맞추기용이었던 드라마 배경음악들은 최근 드라마의 인기를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 MBC '영웅신화'의 경우 시청률 저조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사운드 트랙은 10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70년대올드 팝송인 루 크리스티의 'Beyond the blue horizon'은 MBC '그대 그리고 나'에 삽입되면서인기를 얻어 국내에서 재발매됐다. 재방송되고 있는 SBS '모래시계', TV 만화영화 '영혼기병 라젠카'의 주제가도 인기.
B.M.G, E.M.I, 록 레코드, W.E.A 등 메이저 레이블들이 만들어내는 컴필레이션 앨범은 1장 값으로 여러 장을 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더욱 인기. 지난주(23일~29일) 음반판매 순위 톱10에 든팝 음반중 컴필레이션 앨범이 아닌 것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좀더 싸게 음반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이들 앨범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제작되는 드라마 배경음악이나 컴필레이션 음반 대부분이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들이어서 "길거리 해적음반과 다름없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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