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대통령 취임 해외반응, "한국 민주주의 성숙 과시"

▨미국=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취임은 한국이 이제 야당 지도자에 대한 평화적인 정권교체로 민주주의가 성숙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미 뉴욕 타임스지가 25일 논평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국에서의 희망의 날' 제하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김대통령의 취임은 또"한국의 민주주의 진전과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사설은 또 김대통령의 경제개방과 정치 투명성은 동아시아가 금융 병폐를 치유할 수 있을지의 시험대가 될것이라면서 "그의 고난 극복기록은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지지자들은 그가 성취할 수있는 이상을 기대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정책 중심을 정치가아니라 한국 전쟁이래 최악위기 상태인 경제난국 극복에 둘것이라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평생을 독재정치 종식을 위해 투쟁해왔던 김대통령은 국제 금융가 조지 소로스와 코라손 아퀴노 전필리핀대통령등 외국 귀빈들도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저널지는 "김대통령이 이제 '주식회사 한국호'를 탄생시킨 정부와 기업간의 유착관계를 청산하고시장 원리에 따른 경제개혁을 추구할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그의 경제개혁 노력은 앞으로 경제분야에서 보다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일본의 주요 신문과 방송, 통신 등 언론들은 25일 개최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한국의 새정부 출범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요미우리(讀賣),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의 주요 중앙지들은 이날 석간에서 김대통령의 취임을 일제히 1면 머릿기사 등 여러 면에 걸쳐 크게 다루면서 김대통령이 '국민의 정부'와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NHKTV는 이날 위성 1채널을 통해 10시부터 50분동안 취임식을 생중계한데 이어 매시간 주요 뉴스로 보도했으며, 후지TV와 TBS 등 민영방송들도 취임식 장면등을 소상하게 전달했다.

▨러시아=김대중 신임 대통령은 과거 한국의 통치자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통제를 보다 강화하고잘못된 일에 대해 책임자를 문책하게 될것이라고 러시아 일간 시보드냐가 25일 보도했다.신문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이날 한국의 15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고 보도하면서 지난 92년 '부패한 장군들'로부터 매우 급속히 발전한 경제를 상속받았던 김영삼(金泳三)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김대통령은 취약해진 경제를 물려받았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 신임 대통령의 취임사는 특별히 독특한 것은 없었지만 '민주주의적으로 새로운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경제 호랑이'를 금융파탄 상태에서 탈출시킬 것이냐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프랑스=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25일 김대중대통령의 취임과 관련해 부인 이희호여사를 소개하는가운데 이여사가 김대통령의 '양심'이자 동반자라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김대통령이 (대통령이 된후에도) 과거 자신이 독재와 부정에 항거하여 투쟁했던 반체제인사로서의 가치관에 계속 충실할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김대통령이 계속 자신에 충실할것이라는 가장 확실한 보장은 김대통령 곁에 부인 이여사가 있는것"이라고 지적했다.르 몽드는 이여사가 김대통령의 평생 동반자였으며 김대통령이 감옥에 있을 때는 혼자서 투쟁해왔다고 소개하면서 그가 92년 대선 패배후 정계은퇴를 결심했을 때 용기를 갖도록 고무하기도했다고 전했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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