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추태에 시민 분통

2일 김종필(金鍾泌) 총리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을 둘러싼 국회의원들의 볼썽사나운 행태를 TV로 지켜본 시민들은 한결같이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였다.시민들은 "여야가 경제난국 타개를 위해 힘을 합치지는 못할망정 당리당략에만 치우쳐 오히려 국가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살려 하루빨리 국정공백을 끝내고 국난타개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 했다.

연세대 한견우(韓堅遇)교수(법학)는 "오늘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추태에서 우리나라가 왜 IMF 위기에 처하게 됐는지 그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강도높은 정치권 개혁없이 IMF 위기 타개도 없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줬다"고 지적했다.

경실련 하승창(河勝彰) 정책실장은 "야당의원들이 무기명투표 대신 백지투표를 하고 여당의원이반대표를 막기위해 투표함에 걸터앉는 등의 행태는 의회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짓밟아 버린 처사"라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송용준씨(宋容俊·30·서울 마포구 합정동)는 "IMF 사태로 얼어붙은 국민들의가슴을 어루만져 주어야 할 정치권이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회사원 이영배씨(李榮培·32·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나라를 이 지경에 빠뜨린 장본인중의 하나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면서 "자질이 의심스런 국회의원들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부 정소연씨(鄭素然·26·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는 "국회의원들이 서로 몸싸움을 하고상대방을 헐뜯는 거친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것을 보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면서 "온국민들이 경제회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정치인들은 소를 위해 대를 희생시키는 것같아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천리안을 비롯한 PC통신에도 정치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 졌다.

'예장목장'이라는 ID를 사용하는 통신인은 "나라가 이 지경인데 투표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있나. 의원들 추태 속에 나라는 침몰하고 백성은 신음한다"고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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