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뒤틀린 한·일관계 역사적 고찰

3·1절을 맞아 일제의 수탈상등 잔학사를 재조명하고 한일관계 역사적 쟁점을 정리한 저작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친일문제연구소 김삼웅소장이 쓴 '일제는 조선을 얼마나 망쳤을까'(사람과 사람 펴냄)와 소장학자 38명이 함께 참여해 주제별로 정리한 '한국과 일본, 왜곡과 콤플렉스의 역사'(자작나무 펴냄)가 눈길을 끄는 책들.

일제 잔학사 70년의 기록이라는 부제를 단 '일제는 조선을 얼마나 망쳤을까'는 일제침략기간동안 시기별로 22개의 주제를 나눠 일제잔학사를 조목조목 기록했다. 저자 김씨가 본 일제침략사의 출발은 1875년 강화도 초지진공격. 이에 따라 일제가 우리민족을 유린, 착취한기간은 장장 70년에 달한다.

일본 군함 운양호가 강화도 앞바다에 불법기착하면서 8백만 조선인 대학살의 서막이 오르고이후 한반도는 침략의 텃밭이 된다. 동학혁명당시 일본은 동학군 학살을 주도하는가하면 구한말 15만명에 달하는 의병을 학살하고, 1895년 국모인 명성황후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또1910년부터 20년까지는 조선땅 어느곳에나 말뚝만 박으면 일본땅이 되는 토지수탈정책을 썼고 공창제도를 시행, 조선을 타락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20년대와 30년대는 소작농 수탈과 탄압이 이어졌다. 관동대지진때는 극악무도하게 7천여 조선인을 무차별 학살했고 20~21년 간도에서도 3천6백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학살을 자행했다.30년대와 40년대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70만명이 노예같은 생활을 했으며 특히 10만명에서20만명으로 추정되는 종군위안부중 80%가 조선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창씨개명과 한글 금지, 우리 역사서 20만권을 불태웠고 잔혹한 생체실험과 해방직후 귀향하는조선인까지 학살하는 등 일제가 저지른 갖가지 범죄를 사진자료와 함께 한권의 책에 상세하게 정리해놓았다.

'한국과 일본, 왜곡과 콤플렉스의 역사'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54가지의 한일 양국의 역사적 쟁점을 돌이켜보고 있다. 두 나라사이의 올바른 관계사를 정립하자는 취지로 한일학자들이 모여 창립한 한일관계사학회가 펴낸 이 책은 광개토왕비에서 최근의 어업분쟁에이르기까지 사회, 문화, 정치, 경제, 군사등 각 영역의 쟁점이 되고 있는 주제들을 살펴보고있다.

주요쟁점을 보면 일본 야요이문화는 어떻게 발생했는가에서부터 임나일본부설의 허위성, 정한론의 실체, 사할린땅에 버려진 한국인들, 일본의 역사교육, 독도문제등을 1권에 다뤘다. 또2권에서는 일본 천황가는 한국계인가, 광개토왕비에 새겨진 고구려인의 진심, 칠지도는 정말백제가 일본에 바친 선물이었나, 통신사는 신의의 상징인가 조공의 상징인가, 김옥균은 과연친일파인가, 왜 일본은 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나등의 주제로 다뤄 일반인들이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교정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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