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세기만에 열린 하늘길...남북화해 일조 기대

3일 오전 대한항공(KAL) 화물기의 북한영공 시험비행은 6.25 전쟁 이후 우리나라 항공기가처음으로 북한 하늘을 날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 후무르익는 남.북한 화해 분위기에 일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은 오는 4월23일부터 상호 비행정보구역(FIR)을 개방, 정기항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한상태다. 1~6일의 시험비행도 정기항로 개설을 위한 마무리 작업인 셈. 시험비행을 통해 남.북한 항공교통관제소는 항로 및 관제의 이상여부를 점검, 완벽한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계획이다. 대구와 평양의 항공교통관제소는 이미 지난해말 통신망을 개통,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끝냈다.

남.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정기항로가 개설될 경우 남.북한의 경제적 이익도 간과할 수 없다.우리나라와 북미간 항공노선은 그동안 김포-강릉을 거쳐 일본 서쪽 끝인 미호-니가타를 통과했으나 북한영공이 개방되면 서울-강릉을 지나 일본으로 들어가지 않고 동해상에서 북한비행정보구역을 거쳐 곧바로 캄차카반도 방향으로 올라가 비행시간을 50여분 단축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도 일본 서쪽을 거쳐 우회하지 않고 서울-강릉에서 동해로 빠져나와 북한 비행정보구역을 지나 곧장 비행할 수 있게 된다.북한영공 개방과 러시아 캄차카항로의 무제한 이용권 확보로 우리나라와 미주 및 러시아간운항시간이 20~50분 단축돼 연간 2천만달러 이상의 유류 절감이 가능하다.

〈李大現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