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흐린날 대비 공직자 는다

지방공무원사회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대선으로 정권교체가되면서 지금까지 정권창출지로서 오랜 여당성향의 텃밭이 무너져 내린데다 새정권의 직제·조직개편 움직임에 공직자들의 동요가 더욱 커지고있다.

여기다 IMF경제체제가 공무원사회에도 구조조정 바람을 몰고와 감원과 정년단축에 따른 사기저하로 공무원들의 업무의욕이 떨어지고 경찰조직까지 정년단축과 정년연장조치 폐지로 정년을 앞둔 고령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또 6월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는 공무원사회를 더욱 위축되게 만들어 일부공무원들은 업무를 뒷전에 미뤄둔채 정치권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현상속에 컴퓨터나 어학공부에 열을 올리는 등 업무능력 배양으로 자구책을 찾거나 자격증 취득, 부업모색으로 사후대비책 마련에 나서는 공무원들도 늘고있다.

대구시청의 이모사무관(54)은 "갑자기 정년이 앞당겨진데다 앞으로 사정(司正)이나 중앙부처등의감사가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지 불안하다"며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대구시경의 김모경사(55)도 "지금까지 관례로 허용해주던 하위직의 정년연장까지 없어져 정년이한꺼번에 4년이나 줄어들었다"며 "대책을 마련할 여유조차 없다"고 불평했다.

수성구청직원 29명은 최근 '인터넷 동호회'를 결성, 올해안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컴퓨터조립완성,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조기홍 남구청 공보계장은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부업을 고려중"이라며 "최근 주위에는 컴퓨터학원이나 부동산중개사, 주택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동료들이 늘고있다"고말했다.

이에대해 박병련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조직개편에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는것은 사실"이라 말하고, 그러나 이때문에 시민생활에 불편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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