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축구 게임메이커를 찾아라

요코하마연합 한국 축구가 왜 이러나?

지난 1일 일본에 '3·1절의 치욕'을 당한 월드컵축구 대표팀이 주전이 빠진 중국팀에도 오히려뒤진 경기를 벌이다 가까스로 2대1로 역전승해 국민들을 다시한번 실망케했다.지난해 최종예선에서 월드컵본선 4회 연속진출을 이룩할 당시의 전력에 비해 발전하기는 커녕 모든면에서 훨씬 뒷걸음치는 전력을 드러냈다.

이날 한국은 허술한 수비는 물론이고 미드필드에서 불필요하고도 잦은 패스,속공 및 스트라이커실종 등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월드컵축구 본선에서의 1승 기대가 결코 쉽지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남겼다.

월드컵 본선진출팀이라는 말을 꺼내기 조차 창피스러울 정도의 저급한 실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대회 1, 2차전을 통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허약한 미드필드였다.

게임메이커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대표팀의 미드필드진은 5명이나 됐으나 공수를 연결할 루트를실종한채 어설픈 숏패스로 일관, 공격때는 상대가 수비할 여유를 주었음은 물론 쉽게 차단당해역습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서정원이 프랑스에 진출해 있고 윤정환, 유상철이 부상하는 등 전력에 차질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변명거리가 되지 않는다.

또 엉성한 수비진도 큰 문제거리. 두게임을 통해 3실점한 한국은 이들 모두를 페널티지역에서 헤딩슛으로 헌납했다.

수비 숫자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음에도 공격수들을 후방에서 마크하거나 공격수는 보지 못한채볼을 따라가다 무인지경에서 헤딩슛을 허용하는 엉성한 수비로 일관했다.

이처럼 미드필드진과 수비에서 구멍이 생기다 보니 전방 공격수로의 볼 배급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측면 돌파에 의한 최용수에게로의 볼배급 전략도 상대가 간파해 일찌감치 차단당함으로써다양한 전략부재도 드러났다.

더구나 대표팀은 후반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또하나의 고질병 증세를 보였고 투지에서도낙제점을 받았다.

축구 전문가들은 "본선까지 남은 90여일 동안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너무 많이 드러난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쓰디쓴 보약이 될 수도 있다"며 "차범근감독과 기술위원 등 모든 관련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긴급 처방을 내릴 때가 됐다"고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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