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다

뿌리깊은 장례 문화도 IMF관리체제에는 흔들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피되던 화장을 택하거나 매장때도 최소한의 묘터에다 기본적인 석물만 갖추는등 허례허식의 대명사였던 장례 절차가 간소화 되고 있는 것.

심지어 상주의 말못할 사연으로 이틀장을 치르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고산동 장묘사업소의 경우 올들어 두달간 화장 건수가 6백6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백10건에 비해 10% 가량 늘어났다.

장묘사업소측은 "하루 평균 10여건이던 화장 건수가 1~2건씩 늘어 났다"며 "수치상 큰 변화라고볼수 없지만 화장 인구를 1% 올리는 것도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묘터 크기도 갈수록 줄고 있다. 한달 매장 건수가 50건인 현대공원의 경우 5평에서 2평까지의 묘터중 3평 이하의 묘터를 선택하는 유족들이 절반에 이른다는 것. 지난해까지 이같은 평수를 선택하는 유족들은 불과 30%를 밑돌았다. 묘터의 평당 가격 차는 땅값과 인건비, 석물 설치비등을 합쳐 20만~30만원 정도.

유족들의 가정 형편으로 성인 시신이 2평짜리 아동용 묘터에 묻히거나 상석이나 둘레석등 석물을전혀 갖추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 공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례 대행업체인 영남멤버스 관계자는 "신분 과시용으로 호화 장례를 치르던 이들도 사회분위기상 간소한 장례를 택하고 있다"며 "장손의 부도등으로 등장한 이틀장도 새로운 장례 문화의 하나"라고 밝혔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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