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불효자는 웁니다

【의성】농촌 부모에게 출향 자녀들이 연료비.전화비.농자금.용돈 등 명목으로 보내던 송금이 올들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게다가 도시 자녀들이 '어렵다'며 오히려 지원을 요청, 농촌이 IMF 사태에 깊히 휘말리고 있다.

의성군 춘산면 대사리 김모씨(70.농업) 경우 종전엔 서울서 사업하는 아들(48)이 매월 20만원, 대구서 직장에 다니는 아들(40)이 10만원씩 송금해 주었으나 올들어 사업 부진과 직장 감봉 등으로생활이 어렵다며 중단해 버렸다는 것.

군위군 소보면 박모씨(66)도 대구와 구미에 사는 아들, 딸이 매월 15만원씩 용돈을 보내 왔으나지난달부터 끊겼다고 했다.

이같은 일은 농촌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부모들은 그동안 자녀들이 보내는 돈으로 비료.농약도 사고 병원비.약값은 물론, 농번기 때면 품삯에도 보태는 등 요긴하게 써왔다.군위읍 내량리 홍모씨(62.농민)는 "올들어서는 자녀들의 용돈 송금은 고사하고 되레 어렵다며 보태 달라는 경우가 많아 농자금 조달도 힘겨운 상당수 농민들이 우울한 마음뿐"이라고 했다.〈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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