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리산 운해…' 재약산 갈대밭… "혼자보기 아까워요"

산에 푹 빠진 현직 공무원이 틈틈이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며 찍은 산사진을 작품집으로 엮어내 화제를 모은다. 포항시청의 이한구씨(50·청사관리계장·사진)가 최근 펴낸 '산경무진(山景無盡)'.

"봉우리를 붉게 물들이는 여명과 산그늘속으로 사라지는 석양, 겹겹이 주름진 능선들…. 날씨와 시간에 따라 천태만상으로 바뀌는 산의 정경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렌즈에 담아봤습니다. 한번 평가도 받아보고 싶구요"

산을 좋아해 산을 탄지 23년. 기기묘묘한 산의 모습에 반해 사우회에 가입해 5년전부터는오로지 산사진만 찍고 있다.

이번 사진집엔 진달래 바다를 이룬 봄의 영취산과 지리산 써래봉의 운해, 산안개가 휘감은가을의 천왕봉, 재약산의 갈대밭, 화산폭발장면같은 한라산 불래오름의 동트는 하늘, 태백의설경 등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두려울만큼 장엄하고, 때로는 은자(隱者)처럼 침묵하는 산의 모습들을 92커트에 담았다.

"순식간에 나타나고 사라지는 모습을 순간포착하는 것이 산사진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그는 볼수록 깊은 멋이 있는 지리산을 가장 좋아한다.

즐겨 찍는 장면은 새벽여명과 일출, 낙조의 순간들. 대상의 입체감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장 잘 살아나기 때문이라고. 밤에 야영하면서 새벽사진을 찍고 낮엔 쉬고 황혼무렵 다시 찍은후 밤에 하산할 때가 많다. 휴일만 되면 카메라를 메고 산을 오르는 그에게 주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은 '산신령'.

7일부터 13일까지 포항문예회관에서 초대사진전도 가지는 그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칠광사우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사협 천안지부주최 제1회 전국공모전 금상, 제3회 국립공원공모전 은상 등 각종 공모전 60여회 입상 및 입선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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