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음으로 음악팬들의 가슴을 설레게하는 빈소년합창단이 올해로 창단 5백주년을 맞았다.
1498년에 설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음악단체로 기록되고 있는 이 합창단은합창음악의 대명사로 불리며 오스트리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국왕 막시밀리안1세에 의해 12명의 단원으로 출발한 이 합창단은 오랜 세월동안 꿈의 소리를 전하며 세계로부터 경이와 찬사를 받아오고 있다.
하이든이 이 합창단에서 노래했고 슈베르트도 여기서 교육받아 주옥같은 가곡들을 만들었다. 게이로그 보이어,베네딕트 란드하이팅거,한스 리히터,클레멘스 크라우스등이 모두 이 합창단 출신이며 안톤 브루크너도 이 단체를 지도하며 미사곡들을 써냈다. 이 합창단의 지휘봉을 잡은 지휘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레너드 번스타인,카라얀,로린 마젤,리카르도 무티,게오르그 솔티등 세계정상급 지휘자들이다.
궁정악단에 소속됐던 합창단이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금세기 들어서다. 창단 4백20년만인 1918년 궁정에서 독립,24년부터 빈소년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전세계를무대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궁정을 떠났지만 매주 일요일이면 궁정성당에서 어김없이 미사연주를 맡아 5백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단원은 4세부터 10세까지 소년 1백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25명씩 4개팀으로 나눠 연주와 연습을 번갈아가며 활동하고 있다. 음악교육보다 일반학과와 생활규범훈련을 더 중시할만큼 전인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빈소년합창단은 창단 5백주년을 맞아 다양한 경축행사를 가질 예정. 올해 빈 음악축제의 개막연주를 시작으로 5월에는 5백주년 기념음악회도 갖는다. 또 영국,독일과 미주,아시아,남미등에서 다채로운 순회연주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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