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주회 갖는 양승혜 교수

9일 문예회관 대강당 "오르간은 기교뿐아니라 음색을 어떻게 배합하고 조절하느냐에 따라 음악이 달라집니다. 그만큼 개성이 강한 악기지요. 연주회 자체가 드물기도 하지만 이번 기회에 오르간음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무대로 꾸밀 생각입니다"

9일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독주회를 갖는 오르가니스트 양승혜씨(대신대 종교음악과 교수).

바로크와 낭만,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터리를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95년에 이어 3년만에 갖는 독주회. 테크닉면에서 가장 어렵다고 평가되는 바흐의 트리오 소나타에서부터 보이스,멘델스존등 깨끗하고 투명한 오르간음악에다 난해하고 복잡한 랑래,비도르까지 오르간의 진수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곡들을 선보인다. 이중 금세기 최고의 즉흥연주가이자 작곡가인 랑래의 모음곡은 한국초연으로 감각적이고 변칙적 진행이 많아 좀처럼 연주되지 않는곡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르간에 대한 잘못된 인식탓인지 기술적인 측면에 치우쳐 화려하고 웅장한 음악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무작정 연주하기보다 오르간의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연주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르간음악을 요리에 비유한 그는 연주자의 손맛에 따라 음색에 차이가 많다며 그만큼 개성있는 음악성과 표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오르간조차 찾기 힘들어 연주활동의 폭이 그만큼 좁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캐롤등 널리 알려진 곡으로 청중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작업을 펴고 있는 그는 오케스트라곡을 오르간으로 바꿔 연주하는등 보다 청중과 친밀하게 호흡할 수 있는 음악활동을 펴나갈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