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에 움츠렸던 음악공연이 봄을 맞아 기지개를 펴고 있다.
백혈병 대학생을 돕기위한 블랙홀 공연, 소리꾼 장사익의 소리판, 유진박, 김현철 등 국악·록·발라드·재즈를 망라한 대구공연이 봇물을 이룬다.
소외계층과 사회적 병폐에 초점을 맞춘 록밴드 '블랙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대구대 국문과 김치권군 돕기 공연을 위해 오는 14일과 15일 대구에 온다. 이번 공연에는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마지막 일기', 지역 감정의 직설적 표현 '1:4의 갈등', 분단 조국의 현실을 표현한 '평양으로 보낸러브레터'를 비롯 외국 록밴드의 곡도 선보인다. 기타·보컬 주상균, 베이스 정병희, 기타 이원재,드럼 김응윤으로 어우러진 블랙홀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음악세계를 2시간 동안 맛볼 수 있다. 대구대 대명동 대강당에서 14일 오후 6시, 15일 오후 5시에 공연하고, 수익금은 김치권군 돕기를 위해 대구대 총학생회에 모두 전달할 예정.
30년 무정형 창법으로 일관한 소리꾼 장사익은 오는 14일 오후 5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봄의 노래' 공연을 펼친다. 대평소 연주가이기도 한 장사익은 창작곡 '고시레' '기침' '삼식아' '나 무엇이 될꼬하니' '민들레' '귀가' 등을 구수한 목소리와 록가수의 '샤우팅'을 뒤섞어 신명나는 판을벌일 예정이다. '비내리는 고모령' '대전블루스' '뜨거운 침묵' '아리랑' 등 30년 동안 애창한 가요는 물론 국악·팝 등도 선보인다. 굿패 '노름마치'의 사물놀이 반주와 김광석의 기타, 김규형의모듬북이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이번 공연은 '하늘가는 길'에 이어 두번째 음반 '기침'의 발매를기념하는 전국순회 공연의 첫번째.
"돌아누워도 돌아누워도 찾아오는 환장할 기침은 언제나 끝이 나려는지/ 삶은 언제나 가시박힌손톱의 아픔이라고…" 세월을 삭여 토해내는 듯한, 고된 세상살이를 달관한 듯한 장사익의 소리가 들린다.
오는 8일 오후 3시와 6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김현철콘서트가 열리고, 오는 15일 오후 3시와 7시같은 장소에서 'Make It Real'로 잘 알려진 전자 바이올린 연주자 유진박의 록 콘서트가 펼쳐진다. 고국의 정서에 점차 익숙해져 가고 있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은 이번 공연을 통해 미흡했던 무대연출을 극복하고, 성숙한 음악세계를 한껏 펼쳐보일 계획.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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