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비 어떻게…" 우울한 새학기-대학등록금 분납등 실시

대구 ㄱ고 2년 강모군(17)은 요즘 고민이 많다. 아직 지난해 수업료 25만원을 내지 못하고있기 때문.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아버지(44)가 지난해 실직한 뒤 몸져 눕고 어머니(43)가 파출부 자리를 찾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다. 강군 자신이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수업료를 마련할 생각도 해봤지만 이마저 자리가 없어 여의치 않다.

ㄱ대 건축과 2년 박모군(20)은 최근 휴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건축업을 하던 아버지(50)가 지난해 말 부도를 내는 바람에 등록금이란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IMF 한파이후 새학기를 맞은 대학생은 물론 초·중·고생들 상당수가 부모의 실직·부도등으로 학교 납입금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대구 경북공고와 중앙상고는 지난해 등록금을마저 못낸 학생이 각각 55명으로 1년전의 5배나 된다.

경북 경산고의 경우 1/4분기 수업료를 못낸 학생이 전체 9백35명중 1백7명(12%)이다. 지난해는 모두 수업료를 제때 냈었다.

의성공고 1백9명(21%), 포항고 1백27명(9%), 구미여고 82명(8%)으로 경북 대부분 학교에서수업료 미납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지역 대학도 마찬가지. 지난해 정시등록때 86%의 등록률을 보였던 영남대는 올해 74%로떨어졌다. 등록금을 제때 못내는 학생들이 잇따르자 경북대는 분납제도를 도입했고 대구대,계명대는 추가 등록기간 이후인 4월초까지 계속 등록을 받을 계획이다.

〈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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