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어린이회장 선거의 '치맛바람'을 막기 위해 학교측이 고안한 이른바 '007 선거'에 대한논란이 뜨겁다.
'007 선거'란 선거 일정을 담임 교사나 학생에게 미리 알리지 않고 불시에 선거일을 발표, 그날학급별, 전교회장 선거까지 번개같이 치르는 것.
6일 오전 1교시가 끝날 무렵 대구 ㄷ 초교 한 교실. '비상소집'을 받은 교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교감과 어린이회 담당 교사가 어린이 회장 선거 원칙과 방식을 설명. 설명이 끝난 후 교사들은 교실로 돌아가 학생들에게 이를 통보, 곧 바로 학급별 선거를 치르게 했다. 다음 수업 시간엔전교회장 선거가 이어졌다. 불과 2시간만에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끝났다.'007 선거'는 중상층이 밀집한 몇 년 전 일부 학교가 선거때만 되면 불거지는 치맛바람, 학생들의편가르기, 향응제공(?) 시비 등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도입한 이후 시내 상당수 학교에 확산됐다.
ㄷ초교 김 모교사(42·여)는 "선거일을 미리 공고하면 엄마들까지 나서 선거운동을 하거나 자녀가 낙선하면 학교에 항의하는 등 말썽이 잦아 아예 선거일을 사전 공고하지 않고 있다"며 '007선거'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런 선거는 참된 시민정신과 민주적 사고 역량을 배우는데 맞지 않은 '비 교육적' 발상이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 ㅎ초교 이 모 교사(34·여)는 "학교측이 일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을 우려해 선거일 공고,유세 등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거를 치르는 것은 비교육적"이라고 지적했다.〈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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