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의 총리서리체제가 닷새째로 접어들면서 김총리서리의 속앓이도깊어가고 있다.
김총리서리는 지난 3일 총리서리로 임명됐으나 '서리'딱지를 떼지 못하자 총리실 업무보고는 물론 일체의 공식일정을 뒤로 미루고 세종로청사에 있는 집무실에 칩거하고 있다. 그동안의 공식일정이라야 취임식과 국립묘지 참배뿐이었다. 그래서 내주 화요일로 예정돼있는정례국무회의 주재 여부도 불투명하다. 총리실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처신으로 보면 김총리서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총리로서의 권한을 행사하지 않고스스로 '총리서리'로서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김현욱(金顯煜), 이긍규(李肯珪)의원 등 간간이 집무실을 찾아오는 자민련인사들을 접견할 뿐 언론과의 접촉도 멀리하는 등 점차 말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총리인준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삼청동 총리공관 입주를 유보하고 총리전용차량도 사용하지 않는 등 위법시비가 일고있는 서리체제에 '적응'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신중한 처신은 6일의 국무조정실장 인선에서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친정격인자민련의 강력한 요구에도 자신의 측근을 배제하고 정통관료출신을 기용했다. 총리실 인사에도 자민련 출신인사들의 기용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있다. 그의 '낮은 포복'은 한나라당이 서리체제의 위법시비를 제기하면서 자신의 거취문제가 정국파행의 현안으로 대두돼있는데 대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있기 때문이다.
한편 법제처가 6일 김총리서리체제에 대해 유권해석을 내린 배경도 관심을 끌고 있다. 법제처는 "한시적으로 서리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임명권의 합리적인 행사로 볼 수 있으나 국회동의를 피하기 위해 서리제도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임명권의 남용이며 총리임명에 관한 헌법정신에도 반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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