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원 아이들은 나를 삼촌이라 부르지요. 이 아이들 모두가 나의 사랑스런 조카들입니다"육군 무열대 제2수송교육단 서성석 중사(29). 시간이 날때마다 장애아 재활시설 성락원(경산시 신천동)을 찾는다. 서중사가 올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2백여명의 성락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서다.8년째 성락원에서 장애아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몸을 씻어주며 이들의 팔과 다리 역할을 해오고있다. 고장난 시설을 보수하는 것도 서중사의 몫이다.
서중사가 성락원 가족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신입하사관 시절인 지난 91년3월. 중대 이발병을 따라 우연히 성락원을 방문한 것이 계기.
"1백80명의 원생이 생활하는데 머리 깎아 줄 사람이 없어 군부대에 도움을 청했다고 하더군요.이날 40여명의 머리를 깎았습니다. 다 깎고 나니 둘째와 셋째 손가락의 살점이 벗겨져 새빨간 피가 흘러 내리는데도 마음만은 정말 뿌듯했습니다"
서중사는 동갑내기 아내 최귀숙씨도 성락원에서 만났다. 95년봄 성락원 보육사로 일하던 최씨와결혼했던 것. 부인 최씨도 남편을 따라 자원봉사자가 돼 두 배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움직이는 것도 말하는 것도 부자유스러운 아이들이 항상 맑은 모습으로 반겨줄 때 삶의 보람을느끼고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 부부의 공통된 느낌. 서중사는 부대에서도 모범 하사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중대 행정보급관인 서중사는 사병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상담역과 인성교육교관을 겸하고 있어 부대원들 사이에 '큰형님'으로 불린다.
자기개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 서중사는 한국카운슬러협회의 상담과정과 심성개발연구원의지도자과정을 수료했다.
서중사의 봉사활동과 성실한 생활이 알려지자 김진우 2군사령관은 서중사를 표창키로 했으며 서중사의 선행은 다음주 국방일보에 실릴 예정이다.
〈李鐘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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