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나폴레옹이 설치던 19세기초 프랑스에서 활약하던 오스트리아의 대사 메테르니히는 "회의는 춤춘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국제회의 자체가 춤으로 시작되어 춤으로 끝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나폴레옹의 침략으로 인해 국제정세전망이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요즘 우리나라 경제전망도 춤추고 있다. 대통령은 1년반만에 우리경제가 회복된다고 했고 이를 뒷받침하듯주식시장은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리고 수출은 연4개월째 흑자를, 그것도 예상을 넘는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정말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다소 해이해져 집에 두었던 자동차도휘발유값 인하와 동시에 거리로 끌고 나왔고 삼갔던 놀이도 조금씩 다시 시작했다. 그런데 좋아질 것이라던 우리 경제전망이 3월들자 갑자기 나쁘다는 일색으로 급변했다. 미국신용평가회사인무디스사는 "이제 겨우 중환자실을 나온 것에 불과하다"며 본격적인 고통은 하반기부터 시작될것이라고 했고 우리의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우리국민소득이 다시 옛날과 같은 1만달러시대가되기에는 아직 5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등 비관적인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요즘의여.야대치정국과 맞물려 총체적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냉정히 살펴보면 정말 우리는 위기속에 살고 있지 장밋빛 전망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위기는 기술경쟁력이 없어비롯됐다"는 재한 일본경제인들의 따가운 충고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낙관론은 국민에희망을 주기위해 한 것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솔직한 대응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신뢰를 잃는정부는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신뢰의 경제적 가치도 새정부는 깨달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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