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동은행·영남종금 대규모증자 본격화

합병과 폐쇄의 갈림길에 서있던 대동은행과 영남종금의 앞날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대동은행은 중기협중앙회와의 증자협의가 본격 진행되고 영남종금은 지역 상공인들이 대규모 증자참여를 결의했기 때문이다. 대동은행과 영남종금은 그동안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지 못해 전전긍긍해왔다. 더욱이 경일종금의 인가취소,대구종금의 영업정지로 인해 지역 금융계는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때문에 대동은행과 영남종금의 진로마저 불투명해질 경우 지역 경제의 파탄은 불보듯 뻔했다.

○…대동은행은 최근 동남은행이 중기협중앙회와 손잡는다는 소문에 바짝 긴장해왔다. 이 소문은증시에 반영돼 동남은행의 주가가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중기협대구경북지회 최창득지회장은 "중앙회에 확인한 결과 동남은행과 관련된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최지회장은"오는 13일 박상희 회장의 대구 방문을 전후해 중기협중앙회의 대동은행 증자참여 문제가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중기협중앙회의 대동은행 증자참여가 낙관적인 이유는 적지않다. 금융업 참여는 중기협중앙회의숙원사업인데다 박회장이 고향지역 은행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때문이다. 게다가 박회장이정부와 물밑 교감을 갖고있어 중기협중앙회의 금융업 참여기회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중기협중앙회측의 분석이다.

중기협중앙회가 구상하는 은행은 신용사업과 조합원 공동사업을 병행하는 농수축협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자에 참여하는 은행의 지점은 은행업무를 취급하고 중앙회 산하 7백16개 조합은농협의 단위농협처럼 신용업무와 조합원 공동사업을 병행한다는 것이다. 중기협 최지회장은 "중앙회 산하 조합들이 조합에 소속된 기업의 신용상태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어 전액 신용대출이 가능하다"며 금융업 진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허홍 대동은행장은 "6일 중기협 박회장으로부터 대동은행 출자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중기협중앙회의 대동은행 인수를 낙관하고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1천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중인 대동은행은 직원들이 2백억 증자에 참여하고 나머지는 지역 및서울지역 거래기업이 출자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거래기업당 3백만원~5억원씩 십시일반 출자를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대동은행은 이와 함께 포철의 주총일인 이달 17일 이후 포철측과 접촉해증자 의사를 타진할 방침이다.

○…지역 상공인들은 6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문희갑 대구시장,강경헌 영남종금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종금 증자참여를 결의했다. 채병하 대구상의회장이 2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지역 상공인들이 약속한 증자참여 액수는 이날까지 2백억원을 넘었다. 따라서 오는 24일까지 2백25억원(BIS기준 4%)을 마련, 증자해야 하는 영남종금측은 일단 시름을 덜었다. 상의의 증자 모금목표액은 7백억원. 이 목표는 영남종금이 오는 6월말까지 BIS기준 6%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데 추가로 필요한 3백5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액수다. 대구상의의 증자모금운동이 순조로울 경우영남종금은 정상 궤도에 올라선다는 얘기다.

영남종금 강사장은 "영남학원이 영남종금 건물을 현물출자(58억5천만원)하는 한편 교직원들이 현재 모금액 15억원에다 추가로 50억원을 모금하기로 했다"고 자구노력을 밝혔다. 강사장은 이어"대구 연고 대기업에 출자를 권유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시민주 모금운동을 펼쳐 자본금 2천억원이넘는 대형 종금사로 키워 지역 단기금융의 창구역할을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曺永昌·金海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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