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호화, 사치 분위기를 지양하고 새 TV문화를 선도하겠다던 방송사의 개혁의지 선언이무색한 TV드라마가 잇따라 방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 보고서는 4일 KBS2 '맨발의 청춘', MBC '사랑' 등에대해 드라마의 방송개혁의지 실종을 비판했다.
2월 11일부터 24일까지 각 드라마 4회분을 분석한 결과 과소비 자제에 관한 방송사의 자정선언에도 불구하고 먼저 월화 드라마인 KBS2 '맨발의 청춘'(극복 이찬규, 연출 김용규, 전산), MBC '사랑'(극본 추영미, 연출 이진석, 이창한)에선 그런 노력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MBC '사랑'은 전체 배역의 생활이 지나치게 호화스럽고 전문직업인다운 최소한의 직업정신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치스러운 장면과 배경은 현실과의 괴리감과 함께 빈부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구체적으로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자기 작업실과 근사한 카페가 있는 건물을 소유한 석우(구본승 분), 스위스 유학 뒤에 손쉽게 직장을 구하더니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만 둘꺼야"라고 직장생활에 연연하지 않는 인하(장동건 분), 혼자 사는데도 너무나 넓고 안락한 생활공간을 지닌 영지(김미숙 분), 준섭(이영하 분), 소진(김지수 분) 등을 사례로 들었다.둘째 시청률에 연연하는 구태의연한 내용전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MBC '사랑'은 과거 왜곡된 관계, 불륜이 판치던 멜로드라마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매섭다.이 드라마는 방영초기 시청률이 저조하자 작가를 교체하고, 기존 여주인공을 갑자기 죽는것으로 설정하는 대신 새 여주인공을 투입했다.
세째 과도한 폭력 노출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조직폭력배를 주배경으로 삼아줄거리 전개상 폭력이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된 KBS2 '맨발의 청춘'에 대해 이 보고서는 "공허한 사랑에 빈번한 폭력까지 가미한 한편의 만화같은 드라마"로 혹평했다.
한편 MBC '육남매'(극본 최성실, 연출 이관희)에 대해선 "가난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주로전개되기 보다는 아역들의 눈물과 천진스러운 연기에 치중, 극의 진행이 지리한 느낌을 준다"며 "여성의 희생을 당연시했던 60년대의 방식이 지금도 당연한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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