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승객에게 따뜻한 인사 16번 운전사에 고마움

IMF한파에 따른 서민들의 타격이 만만치 않은데 버스 요금까지 인상돼 부담이 한층 더해졌다.요금만 인상됐을뿐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하나백화점 근처에서 볼 일을보고 16번 버스를 타게 됐다. 버스문이 열리고 아직은 어색한 검정색 토큰을 돈통에 넣는 순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운전기사의 웃음 가득한 얼굴과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는 말이 입에서 나왔다.

당황과 반가움을 동시에 느끼며 빈 좌석에 앉아 운전기사를 지켜보니 '안녕하세요'와 '안녕히 가세요'를 반복하며 버스를 운전하는 것이었다. 다른 승객들까지도 모두 인사를 나누는 광경에 흐뭇한 마음이었는데 목적지에 다 와서 벨을 누르고 인사할 말을 생각하다 엉겁결에 "수고하세요"라 말하며 내리고 말았다.

개인택시에서나 가끔 볼 수 있는 친절을 보여준 그날 그 이름모를 기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다.

천은진(대구시 만촌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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