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균형이 깨진다

최근 구미지역 낙동강변에서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3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환경운동가들은 주민들이 재두루미가 귀한 조류인줄 알면서도 정력에 좋다는 민간 속설에 빠져 독극물을 이용, '새 사냥'에 나선게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천연기념물이나 희귀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단속법률이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차제에 서식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왜 이들이 귀하며 보호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알려 사람들에 의한 죽음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는 희귀 동·식물을 4단계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환경부 소관인 특정 야생 동·식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문화관광부가 관리하는 천연기념물, 자치행정부 외청인 산림청 소관의 야생조수 보호로 나눠져 있다. 또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자연생태계 위해 동·식물을 따로 지정, 이들의 무분별한 수입을 막고 있다.

'특정야생 동·식물'은 학술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거나 자연생태계의 균형유지를 위해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 동·식물로 2백3종이 지정돼 있다. 어류의 경우 열목어, 미호종개, 가시고기등 24종, 양서류는 도룡뇽, 금개구리, 두꺼비등 9종, 파충류는 남생이, 도마뱀, 구렁이등 13종이 있다. 곤충류는 대왕팔랑나비, 청띠제비나비등 31종이며 식물류는 고란초, 풍란, 금새우란등 1백26종이다.

열목어는 휴전선 이남의 하천에 서식하며 몸이 커 30~70㎝에 이르거나 1m이상 되는 것도있다. 등은 황갈색이고 배는 희며 잔 비늘에 기름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다. 천연기념물은 역사상, 학술상, 관상상 가치가 큰 기념물중 지정된 동·식물로 재두루미, 크낙새, 따오기등 동물 55종과 미선나무등 식물 69종(총 1백24종)이 있다.

재두루미는 몸 길이가 1백27㎝나 되는 대형 두루미 종으로 이마에서 눈 주위까지는 붉으며머리 꼭대기, 뒷목과 윗등은 하얀색등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잿빛을 띠고있다. 벼,보리, 밀 낟알과 풀씨,풀뿌리등을 즐겨먹는 채식성 조류이다. 흑두루미는 96.5㎝의몸 길이에 이마는 흑색이고 이마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붉은 색, 머리에서 목까지는 백색이다. 중국 동북지방등지로부터 대부분이 주로 한반도를 통과, 일본에서 월동한다.식물중 망개나무는 다른 종류에 비해서 그 수가 적으며 속리산, 주왕산, 문경새재등지에서자라고 있다. 낙엽활엽교목으로 잎은 긴 타원형이며 엷은 녹색의 꽃이 핀다. 이팝나무 역시낙엽활엽교목으로 자라서 거목이 되는데 높이 30m, 지름 1m에 이르기도 한다. 잎 표면 주맥 위에 가는 털이 있고 5월쯤 꽃이 피면 큰 나무가 온통 흰 눈을 덮어쓴 것처럼 되어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수 없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은 불법거래나 국제거래에 의해 야생 동·식물이 멸종되는 것을막기 위하여 국가끼리 상호협력하여 국제거래의 규제를 목적으로 채택한 협약(CITES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종으로 3백92종이 해당된다. 여기에는 악어등 파충류 1백13종, 오렌지두꺼비등 양서류 15종, 장군전갈등 거미류 4종, 비단제비나비등 곤충류 10종이 있으며 향유고래등 고래목 19종, 대왕조개등 연체동물 37종이 있다. 아리조나용설란, 칠레소나무등 식물 1백74종도 여기에 포함된다.

야생조수는 '조수보호및 수렵에 관한 법률'로 관리되는 종으로 멧돼지, 흑비둘기등 국내 조류및 포유류 2천4백95종이 있다.

'자연생태계 위해 동·식물'은 무분별한 수입으로 국내 자연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릴 우려가있는 동물로 무당개구리, 장수거북등 개구리, 거북, 뱀 종류가 이에 해당된다.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회장은 "귀한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식지 안내문설치등 방법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희소가치를 충분히 알려야 하며 생태공원 조성등으로 자연과 친밀해지게 하면서 소중함을 저절로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